1930년 이후 포퓰리즘 최고 기승, 경제에 막강한 충격줄 것
[뉴스핌=이영기 기자]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최고경영자(CEO)인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글로벌 포퓰리즘에 대한 견해를 공개했다. 투자자들이 이 포퓰리즘에 대해 마치 전쟁이나 대공황, 대지진 사태와 같이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레이 달리오 대표 <사진=블룸버그통신> |
지난 22일 달리오는 브리지워터 데일리 보고서(Daily Observations)에서 글로벌 포퓰리즘을 경제환경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했다. 1500억 달러의 헤지펀드를 운영하는 달리오는 글로벌 포퓰리즘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어 '포퓰리즘; 현상(Populism: The Phenomenon)' 제하의 61 페이지짜리 보고서를 내놨다.
보고서는 포퓰리즘을 '일반인들의 엘리트와 어느 정도까지는 기존 시스템에 대한 반란'이라고 정의했다. 또 포퓰리즘은 지난해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고 우려했다.
보고서에서 달리오는 포퓰리즘 대선 후보자들이 얻는 지지율이나 투표율을 집계해 지표를 만들었는데, 지난해가 1930년대 이해 최고로 높게 나타났다.
포퓰리즘지수 <자료=브리지워터 보고서> |
달리오는 또 포퓰리즘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영국의 독립당, 프랑스의 국민전선, 이탈리아의 오성운동 등을 꼽았다.
그는 "이런 현상들은 우리가 일생에 한번 겪는 전쟁이나 경제침체, 대지진과 같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1830년대의 앤드류 잭슨부터 2000년대의 휴고 차베스에 이르기까지 과거 200년간의 14명의 포퓰리스트를 모두 돌이켜 봤다. 특히 1930년대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등 포퓰리즘 물결이 전세계로 퍼져나갈때를 상기하면서 포퓰리즘이 가지는 일정한 패턴을 주목했다.
'약한 경제적 조건', '엘리트만 부자가 되는 불균등한 경기회복', '비효율적인 정부정책' 등이 대표적인 패턴이라는 것.
달리오는 미국의 현재에 대한 직접적인 분석은 피했지만, 다음과 같은 주석을 달았다.
"도널드 트럼프가 포퓰리스트라고 생각한다면 그에 대해 더 많은 의문을 가져야 한다"면서 "그가 과연 포퓰리즘의 원형적인 경로를 따라가느냐 아니면 그 경로에서 이탈하고 있는냐를 가늠해보면 모든 것이 자명해 질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