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생산 마케팅 세분화..CMO 패러다임 변화예고
2018년 세계 최대 생산기지..비전은 Beyond CMO
[뉴스핌=한태희 기자]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안착한 지 5개월 만에 대장주에 오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퀀텀 점프'를 준비한다.
바이오산업 고도화로 바이오 의약품 연구와 생산, 마케팅과 유통 등이 전문기업 체제로 변하는 환경에서 CMO(위탁생산)를 주도한다는 포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생산설비를 갖춰 '규모의경제'를 실현한다는 전략이다.
2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의약품을 위탁 받아 생산하는 2차 공급선 역할을 뛰어넘는다는 '비욘드 씨엠오(Beyond CMO)' 비전을 가지고 있다. 해외 바이오 제약사가 자체 생산하는 물량을 대체할 수 있는 CMO사로 발돋움한다는 목표다.
분업은 생산 능력을 높이는 방법이다. 바이오산업에서도 분업이 일어나고 있다. 한 업체가 바이오 의약품을 개발해서 허가를 받고 생산한 후 마케팅까지 오롯이 맡는 사례가 사라지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해외 바이오 제약사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을 전문 업체에 맡긴다. 자체 공장에서 일부 생산하고 나머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같은 전문 업체에 위탁한다. 최근 전문업체에 맡기는 물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분업 효과는 크다. 바이오 제약사는 공장 증설 부담을 줄이고 신약 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 CMO사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의약품 생산 시간을 줄이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애플이 신형 아이폰 개발에 주력하는 동안 폭스콘이 아이폰 생산을 전담하는 체계가 바이오산업계에도 정착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CMO 비중이 높아지면 고가의 바이오 의약품 가격을 절감시켜 더 빨리, 합리적인 가격에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공장 내부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
바이오 의약품 CMO 전망도 밝다. 바이오 의약품 시장이 연 평균 9.1%씩 성장 중이다. 바이오업계에선 오는 2020년까지 수요가 2배 넘게 증가한다고 예측한다. 이에 따라 오는 2025년엔 바이오 의약품 생산 수요가 공급 능력을 뛰어넘는다고 전망한다.바이오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발 빠르게 움직였다. 생산 설비를 일찌감치 늘린 것.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8만리터 규모 제 3공장을 짓는 중이다. 오는 2018년 3공장이 완공되면 세계 최대 생산 능력(36만리터)을 갖춘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오는 2020년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은 풀 가동될 전망"이라며 "2025년에 오히려 공급부족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