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토트넘 델리 알리 ‘친부모가 이상해’... 막장 드라마급 친부모, 소송 나선 사연. <사진= AP/뉴시스> |
[EPL] 토트넘 델리 알리 ‘친부모가 이상해’... 막장 드라마급 친부모, 소송 나선 사연
[뉴스핌=김용석 기자] 토트넘 미드필더 델리 알리와 친부모와의 관계가 막장 드라마로 치닫고 있다.
올시즌 토트넘의 무패 행진을 이끌며 잉글랜드 대표팀의 차세대 보석으로 떠오른 델리 알리(21)에 대해 그의 친부모가 전 소속팀 MK돈즈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기 때문이다.
델리 알리의 친부모가 소송을 한 이유는 그의 스타덤에 따른 돈 때문이라고 현지 매체는 전하고 있다. 알콜 중독 어머니와 이혼한 아버지 사이에서 살아온 델리 알리는 어린 시절부터 외톨이로 지냈다. 그러나 이를 받아준 것은 그의 절친 힉포드 가족이었다.
델리 알리는 13세때 집을 나와 친구 힉포드 친구의 집에서 지냈고 지금까지 이 가족을 자신의 가족이라 여기며 생활해 왔다.
하지만 유년시절 MK돈즈에서 함께 축구를 한 ‘절친’ 해리 힉포드의 부모가 델리 알리를 공식적으로 입양하지 않았다는 점이 소송의 빌미가 됐다. 당시 16세였던 델리 알리가 MK돈즈에 입단할 때 해리 힉포드의 아버지인 앨런 힉포드가 서명을 했다. 델리 알리의 친부모는 “법적으로 부모가 아닌 동거인에 불과한 친구 아버지에 불과한데 서명을 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2016년 갑자기 나타난 델리 알리의 친부모가 자신들이 서명을 하지 않은 잘못된 계약이라며 소송을 건 것이다.
알리의 부모는 그가 3살 때 이혼했고 나이지리아 출신 아버지는 바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모친 드니스 알리(53)는 델리 알리를 비롯한 아버지가 다른 4명의 자식을 키우며 알콜 중독에 빠져 자식들을 거의 방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델리 알리는 학교나 집보다 길거리를 배회했고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해리 힉포드의 부모가 알리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친아들과 함께 축구 선수가 되도록 뒷바라지 했다. 당시 알리의 모친은 이를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지난 인터뷰에서 “알리의 미래를 위해 그렇게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알리가 토트넘에서 자리를 잡아가자 생모가 돌아오고 여러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이어 생부까지 미국에서 날아와 자신이 알리를 버린 것이 아니라며 모든 것이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델리 알리는 현재 힉포드 부부를 친부모처럼 여기며 해리 힉포드와 현재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고 있다.
알리가 3세때 헤어진 두 사람은 이제 그를 되찾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델리 알리도 처음에는 친부모의 등장에 반가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생모의 인터뷰가 크게 주목을 받으면서 자신의 과거사가 낱낱이 밝혀지고 그들의 속내가 드러나자 델리 알리는 이를 좋아하지 않았고 가족 내 여러 문제로 친부모에게서 마음이 떠났다.
급기야 올 시즌 초 델리 알리는 작년까지 토트넘 유니폼에 달았던 알리라는 성이 자신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알리 대신 ‘델리’만 유니폼에 적고 친부모와의 연락을 끊었다.
최근 생모는 알리를 만나기 위해 토트넘 경기장 투어에 참여해 접근을 시도했으나 알리는 모친을 만나주지 않았다. 이에 다시 생모와 생부는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얼마나 알리를 사랑하는 지 호소하며 품으로 돌아와 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전략’은 먹혀들지 않았고 델리 알리의 친부모는 소송을 선택했다. 막장 드라마 같은 스토리는 델리 알리의 불같은 성격에 대해 팬들의 동정심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창 활약중인 그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뛰어난 활약으로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 구단이 발행하는 주간 유료 매거진 1면을 장식한 델리 알리. <사진= 토트넘>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