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안방과 극장가 점령한 범죄드라마 전성시대…미드·일드 능가할 명품 나올까

기사입력 : 2017년03월31일 09:04

최종수정 : 2017년03월31일 09:04

최근 방송을 시작한 SBS '귓속말'(왼쪽)과 OCN '터널' <사진=SBS, OCN 홈페이지>

[뉴스핌=김세혁 기자] 안방과 극장가의 범죄물 인기가 심상찮다. 극장가는 물론이요, 장르물 편성이 극장에 비해 덜 자유로운 안방에서도 범죄물이 연이어 편성돼 눈길을 끈다. SBS와 OCN이 각각 ‘피고인’과 ‘보이스’ 후속으로 ‘귓속말’과 ‘터널’을 편성한 것만 봐도 그렇다. 극장가에선 ‘프리즌’ ‘원라인’ 등 여전히 범죄물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 범죄물에 열광했던 마니아들은 이제 한국에도 명품 수사물이 등장할 때가 됐다며 기대하고 있다.

■눈에 띄는 범죄드라마의 인기…파격 릴레이 편성
SBS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피고인’ 후속작으로 ‘귓속말’을 전격 편성했다. 지난 27일 첫 방송한 ‘귓속말’은 멜로를 지향하지만, 그 내용이나 소재는 다분히 범죄물에 치우쳐 있다.

‘귓속말’은 법률회사 태백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두 남녀의 이야기다. 한때 적에서 동지로, 그리고 결국 연인으로 발전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진다. 인생과 목숨을 건 사랑을 통해 법비(법을 이용한 도적무리)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내용이 범죄물과 맞닿아 있다.

일단 출발은 괜찮다. 전작이 기록한 20%가 훌쩍 넘는 시청률엔 못 미치지만, 동시간대 방송하는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며 동시간대 톱을 다투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7일과 28일 방송한 '귓속말'의 시청률은 전국 기준 각각 13.9%, 13.4%다.

제작진은 이 드라마가 이보영과 이상윤의 로맨스에 근간을 뒀다지만, 이를 무르익게 하는 배경이나 소재는 모두 법과 범죄, 비리 등이다. ‘펀치’의 연출과 극본을 맡았던 이명우PD와 박경수 작가가 만난 작품이기에 법정드라마로서 강점도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전작 ‘피고인’의 주인공 지성의 아내 이보영이 연달아 출연하는 점도 이례적이라면 이례적이다. 

OCN이 지난주부터 방송한 ‘터널’은 본격 범죄물이다. 대한민국 강력반 형사가 여성만 노린 연쇄살인사건을 쫓던 중, 30년 뒤 세상으로 타임슬립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흥미롭다. ‘보이스’가 범죄현장의 소리에 집중한 장르 범죄물이었다면, ‘터널’은 타임슬립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물론 영화 ‘살인의 추억’, 드라마 ‘시그널’의 짬뽕이라는 지적도 있으나, 아직 2회만 방송된 만큼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지 사뭇 기대된다.

더욱이 주목받는 것은, ‘터널’로 OCN이 범죄물 명가 이미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느냐다. OCN은 이미 ‘나쁜녀석들’ ‘38사기동대’로 이어지는 범죄수사물 명가로 두터운 팬층을 자랑한다. ‘터널’이 연타석 홈런을 칠 경우, OCN은 비교할 수 없는 범죄물 원톱 채널로 등극할 전망이다.

봄 극장가를 점령한 범죄물들. 사진 위부터 '프리즌' '원라인' <사진=쇼박스, NEW>

■봄은 멜로 성수기?…No! 극장가 점령한 범죄물
범죄물의 강세는 극장가도 마찬가지다. 31일 오전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한석규와 김래원의 범죄물 ‘프리즌’이 당당하게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다. ‘미녀와 야수’가 2위를 달리며 멜로 드라마가 이름값을 했지만 ‘원라인’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 ‘보통사람’ ‘데스노트:더 뉴 월드’ 등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포진한 영화 대부분이 범죄액션 혹은 수사물들이다.

CGV 통계에 따르면, 범죄물(범죄 및 수사, 추리, 스릴러 등)에 대한 영화팬 선호도는 지난해 기준 48.6%로 멜로와 로맨스(23.4%)를 압도했다. 실제 지난해 가을부터 올초까지 '스플릿' '마스터' '판도라' '공조' 등 범죄물이 주류를 이뤘다. 이 같은 상황은 올봄도 마찬가지. 3월 개봉작을 살펴보면, ‘프리즌’ ‘보통사람’ ‘데스노트:더 뉴 월드’ ‘원라인’이 박스오피스를 꽉 쥐고 있다. 4월 개봉 예정작을 봐도 상황은 비슷하다. ‘분노의 질주:더 익스트림’이나 ‘패트리어트 데이’ ‘시간위의 집’ 등 범죄액션이나 스릴러가 주류를 이룬다. 이선균의 코믹 수사물 ‘임금님의 사건수첩’ 역시 기대를 모으는 작품 중 하나. 이에 반해 멜로나 드라마는 ‘다시 벚꽃’ ‘나의 사랑, 그리스’ ‘어느날’ 등으로 적은 편이다. 

다양한 장르를 융합한 해외 명품 범죄물. 사진 위 왼쪽부터 갈릴레오 시즌2, 파트너 시즌15, 한니발, 마르코스 <사진=후지TV, 아사히TV, AXN, 넷플릭스>

■팍팍한 세태 반영한 범죄물 상한가…한국형 명품이 필요하다
탄탄한 전개와 강렬한 반전, 속시원한 통쾌함으로 승부하는 범죄물은 팍팍한 세태와 맞물려 전성기를 맞았다. 극장관계자들은 새봄 극장가를 범죄물이 점령한 이유를 꽉 막힌 답답한 시국으로 봤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비상시국을 바라보는 국민들 정서상, 멜로나 드라마보다는 범죄물이나 액션, 스릴러에 관심이 집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전성기를 맞은 한국형 범죄물의 미래다. 아무리 안방과 극장가에 범죄물이 넘쳐난다지만 토종 명품 범죄물이 탄생하지 않는 한 마니아들의 관심을 계속 잡아두기 어렵다. 이 때문에 명품 드라마의 시리즈화 역시 중요한 화두로 떠올랐다.

일례로 외국의 경우, 명품 범죄물을 시리즈화해 톡톡한 재미를 본 사례가 많다. ‘브레이킹 배드’ ‘덱스터’ ‘본즈’ ‘고담’ ‘한니발’ ‘나르코스’ 등 미국 드라마 시장만 봐도 이를 확실히 알 수 있다. ‘트라이앵글’ ‘파트너’ ‘시효경찰’ ‘갈릴레오’ ‘히어로’ 등 일본 드라마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 명품 범죄물들은 지나치게 어둡고 잔인한 틀에 갇히지 않고 각자 개성이 뚜렷하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히어로’나 ‘갈릴레오’는 주인공 캐릭터를 흥미롭게 설정했고 남녀간 로맨스를 살짝 추가해 팬을 양산했다. 연쇄살인범을 동원해 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하는 ‘덱스터’나 저명한 심리상담가이면서 인육을 즐기는 살인마 이야기 ‘한니발’도 마찬가지다. 최근 미드 범죄물은 정치나 SF까지 융합하면서 보다 많은 시청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런 외국 분위기에 비해 유독 로맨스나 멜로, 드라마가 강세였던 우리나라에서 과연 범죄물이 계속 전성기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시청자들의 시선이 쏠려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