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무역 장벽 높이려는 트럼프 정권과 '대립각'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유럽을 방문 중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답보 상태인 유럽연합(EU)과 일본의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할 것을 촉구했다.
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독일 하노버 국제정보기술전시회 '세빗(CeBIT)'에 참석한 두 정상은 자유무역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히는 동시에 2013년 3월 25일 시작된 EU와 일본의 FTA 논의가 이제는 마무리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함께 했다.
CeBIT에 참석한 아베 총리(왼쪽)와 메르켈 총리(오른쪽) <출처=블룸버그> |
두 지역 간 FTA 논의는 자동차산업 규제에서부터 유럽의 식품 제한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베 총리는 “자유와 인권, 민주적 가치를 존중하는 일본과 유럽은 반드시 협력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라도 두 지역 간 FTA 협의를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도 아베의 코멘트를 지지하는 한편 EU의 더딘 의사결정 과정을 비난하면서 협의 관계자들이 신속히 합의를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메르켈은 일본이 자유무역협정을 원한다고 밝힌 것을 환영한다며 “독일은 앞으로 마련될 FTA의 추진 동력이 되고자 하며, 우리는 개방 시장을 원하지 어떠한 장벽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피터 나바로 미국 무역위원회 위원장이 “지독히 저평가 된 유로 덕분에 독일이 높은 수출 경쟁력을 갖게 됐다”며 비난 수위를 높인 바 있는데, 아베와 메르켈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정권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중국과 러시아 등에 이어 EU의 6대 교역 대상국으로 지난해에는 EU 교역 중 1245억유로 정도를 차지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