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권혁수, 김슬기, 김민교 <사진=뉴스핌DB> |
[뉴스핌=황수정 기자] 역시 배우다. 그동안 시청자들에게 코미디나 오락 프로그램으로 얼굴을 알렸던 이들이 정극 연기로 다시 한 번 눈도장을 찍고 있다. 바로 권혁수, 김슬기, 김민교가 그 주인공이다.
권혁수와 김슬기, 김민교는 tvN 'SNL코리아'를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가장 먼저 얼굴을 알린 이는 김슬기로, 김슬기는 시즌1의 원년 멤버로 '여의도 텔레토비'의 욕쟁이 뽀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김민교와 권혁수는 시즌2부터 참여했다. 김민교는 튀어나올 듯한 동공 연기와 각종 분장으로, 권혁수는 김경호 모창부터 각종 패러디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권혁수는 '더빙극장'에서 나문희로 분해 '호박고구마'로 큰 사랑을 받았다.
세 사람은 'SNL코리아'를 통해 코미디언 못지 않은 활약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고, 이를 통해 각종 예능에도 진출했다. 그러나 사실 이들의 본업은 배우. '국민욕동생'으로 대중적 인기를 끌었던 김슬기는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 'SNL코리아' 하차를 결정하기도 했다. 권혁수, 김슬기, 김민교의 시작은 코미디였지만, 현재 각종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본업인 배우로서도 인정받고 있다.
'SNL코리아'에서 패러디로 큰 웃음을 준 권혁수(위)가 '미씽나인'에서 검사로 분했다. <사진=tvN 'SNL코리아', MBC '미씽나인' 캡처> |
권혁수는 지난 9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에서 조검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조검사는 윤태영(양동근) 곁에서 정부마저 외면한 진실을 파헤치는 검사로, 정의롭고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 본격적인 방송 전 '미씽나인 더 비기닝'에서 백진희가 가장 기대되는 배우로 권혁수를 꼽을 정도로 그동안 보아왔던 권혁수와 상반되는 역할이었다.
앞서 '미씽나인' 관계자는 "권혁수가 끼와 재능이 특출난 데다 오랫동안 정극 연기를 꿈꿨던 마큼 제대로 해내겠다는 포부가 크다"고 밝힌 바 있다. 예능적 이미지 소모가 많아 제대로 본인의 연기력을 펼치지 못했던 권혁수에게 '미씽나인'은 가뭄의 단비 같은 기회였던 것. 걱정반 기대반이었던 권혁수는 베일을 벗자 매우 훌륭하게 조검사를 소화해냈다.
특히 권혁수는 마지막회에서 진범을 밝혀내는 재판에서 집요하고 날카로운 심문으로 눈길을 끌었다. 웃음기를 쏙 뺀 권혁수의 진중한 태도는 물론, 많은 사람들 사이 법정에 홀로 서서 모두를 압도하는 카리스마까지 펼쳤다. 꽁트는 물론 정극연기까지 인정받은 권혁수는 tvN '써클'에도 출연을 확정했다. '써클'에서 권혁수는 열정적인 형사로 변신할 예정이다. 오는 5월 방송.
'SNL코리아'에서 국민욕동생으로 얼굴을 알린 김슬기가 '반지의 여왕'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tvN 'SNL코리아', MBC '반지의 여왕' 캡처, 뉴스핌DB> |
김슬기는 MBC '세가지색 판타지-반지의 여왕'에서 모난희 역으로 상큼 발랄한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모난희는 외모 콤플렉스를 겪다 '절대 반지'로 학교 킹카의 마음을 사로잡는 인물. '반지의 여왕'은 물론 김슬기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안효섭까지 방송 중 혹은 방송이 끝난 후에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계속 위치할 정도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슬기는 그동안 주연보다 조연을 주로 맡았던 것과 달리 전면에 내세워지며 본인만의 매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제작발표회 당시 김슬기는 "내가 처음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걱정과 우려와 조언들을 했다"며 "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는 걸 보면 나름대로 잘 헤쳐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자평대로, 김슬기는 'SNL코리아' 하차 후 주조연 가리지 않고,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열심히 배우로서 활동했다.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SNL코리아'에서 동공연기로 주목받았던 김민교가 '힘쎈여자 도봉순'에 출연 중이다. <사진=tvN 'SNL코리아' 캡처, JS픽쳐스, 드라마하우스 제공> |
김민교 역시 'SNL코리아'는 물론 꾸준히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활동하며 배우로서의 이미지도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현재 김민교는 JTBC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조직폭력배 백탁(임원희)의 오른팔이자 행동대장 아가리 역으로 시선을 강탈하고 있다. 또 최근 개봉한 영화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실세 양실장 역을 맡아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김민교의 가장 큰 장점은 진지함과 코믹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시청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전달한다는 점이다.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도 임원희와 함께 합을 맞춰 카리스마와 웃음, 상반된 매력을 동시에 전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민교는 지난 2015년 KBS 일일드라마 '당신만이 내사랑'에서 코피노 남순 역을 맡아 리얼한 연기로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얼마나 더 많은 끼와 재능이 숨겨져 있을 지,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