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광장 ANDA 칼럼

[양극화와 갈등②] 1대 99의 사회와 흙수저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이철환 무역협회 자문위원

[뉴스핌] 1990년대 초를 기점으로 공산주의가 붕괴하자 자본이 전 세계를 지배하는 신자유주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시대적 변화 추세에 대응할 준비가 부족했고 결국 1997년 경제위기를 맞게 된다. 이후 우리나라는 신자유주의 시스템을 받아들이고 확산시켜 나감으로써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다만 후유증으로 양극화 현상은 한층 더 심화되어 갔다. 그 결과 중산층이 무너지고 서민계층의 삶은 더욱 피폐화되어 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들과 소득불평등 정도를 비교해 볼 때 우리는 중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가 2014년까지는 불평등하다고 평가되는 수치인 0.3을 상회하다가 2015년에는 0.295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0.3에 근접하고 있다. 이마저도 소득재분배 기능이 가미되기 이전의 소득인 시장소득 기준으로는 0.341로 0.3을 상회하고 있다. 지니계수란 0과 1 사이의 수치로 숫자가 높아질수록 소득불평등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0.3을 상회하면 불평등, 0.4를 넘으면 매우 불평등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소득 상위 20%(5분위)와 하위 20%(1분위)의 소득 격차를 보여주는 5분위배율(처분가능소득 기준)은 2015년 5.11에 달했다. 이는 최상위 20% 계층의 소득이 최하위 20% 계층에 비해 5배 이상 소득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더욱이 시장소득 기준으로는 8.24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전체가구에서 중산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67%에 그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중산층’이란 전체 국민을 연간소득 순으로 한 줄로 세웠을 때 딱 중간에 있는 사람의 소득, 즉 중위소득의 50~150%에 해당하는 계층을 의미한다. 또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상대적 빈곤율은 처분가능소득 기준 13.8%이고, 시장소득 기준으로는 18.6%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공식지표들과 달리 현실적으로 느끼는 양극화에 대한 체감지표는 한층 더 심각한 상황이다. 통계청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스스로를 하층계층이라고 답한 비율이 44.6%에 달하였다. 가장 큰 이유는 중산층 지표들이 단지 소득만을 기준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즉 소득분배 지표를 구할 때 소득 이외의 부동산· 금융상품 등 자산은 제외된다. 예를 들어, 자산은 전혀 없고 매달 갚아야 할 빚이 잔뜩 있는데 일정한 급여가 있는 직장인의 경우 지표상으로는 중산층에 속하지만, 실제로는 중산층으로 보기 힘들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빈익빈 부익부(貧益貧 富益富)’ 현상이 심화되어가고 있다. 이에 많은 젊은이들은 이제는 자신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미래가 보이지 않고 희망이 없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고 탄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요즈음 젊은 세대들은 이런 세태를 신조어 '금수저'와 '흙수저'로 빗대어 자조적이고 냉소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무엇을 알고 있느냐?(what do you know)’보다는 ‘누구를 알고 있느냐?(who do you know)’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여긴다.

자칭 '흙수저'들은 이런 사회에 배신감과 염증을 느끼고 여기서 탈출하고 싶어 한다. 기회만 있으면 모국을 떠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인생은 ‘운칠복삼(運七福三)’이며, 지금의 세태는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가 아닌 ‘개천에서 욕 나오는 사회’이다”라는 자조적인 우스갯소리까지 만들어 졌다.

이런 현상을 두고, 오늘날 우리 경제사회가 ‘20대 80’의 사회를 넘어 ‘1대 99’의 사회로 변해가고 있다는 탄식이 나오게 되었다. ‘20대 80’의 사회에서는 그래도 상위그룹이 하위그룹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위 그룹이 언제라도 상위 그룹으로 치고 올라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대 99의 사회에서 하위 그룹이 상위 그룹으로 진입할 가능성은 없다.

통계청이 발간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6’ 보고서에 따르면 일생 동안 노력을 한다면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 즉 계층 사다리를 타고 한 계단 더 오를 수 있는 계층 상승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비관론자가 10명중 6명 이상에 달했다. 20년 전에는 낙관론자가 10명중 6명이었지만 이제는 비관론자가 10명 중 6명이고, 특히 30~40대는 10명 중 7명이 비관적이라고 답했다. 결국 진입장벽은 더욱 높아만 가고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빈부 격차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심각한 부의 양극화 현상은 사회를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게 하고 체제마저 위협할 소지가 크다. 더욱이 부의 축적과 지출 행태가 정당성과 합리성을 결여할 경우 사회적 갈등과 대립을 한층 더 심화시키게 된다.

개인의 능력이 아닌 다른 차별적인 요소에 의해 사회가 움직이게 될 경우 그 사회의 경쟁력은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 차별적인 요소는 국가발전에 있어 암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우리도 진정한 선진국 반열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이 같은 '흙수저' 차별 문화부터 고쳐야 한다.

우리가 이러한 돈이 돈을 벌게 하는 세태를 고치고 또 ‘개천에서 용 나는 사회’를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시장의 기능을 정상화시키고 필요한 경우 이를 보완하는 노력도 적극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적성과 능력에 상관없이 무조건 대학을 가야만 하는 사회풍조도 바꾸어 나가야 한다. 기업의 채용기준도 학력과 스펙보다는 인성과 적성을 더 중시하는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아울러 우리 사회의 양극화 현상이 완화되고 더 많은 중산층이 생겨날 수 있도록 정책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서민계층 복지증진에 소요되는 재원마련을 위한 부자증세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상속제도 또한 합리적으로 손질되어야 할 것이다.

다만 법인세 증세 문제는 경쟁국들의 법인세 추이를 고려해 보다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또 금리양극화 현상과 역진적인 금융수수료 체계의 개선, 서민금융확충 등을 통하여 서민들의 금융생활 애로도 적극 타개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우리 스스로가 어려운 현실에 낙담한 채 여기서 주저앉을 수는 없다는 것이다. 결코 꿈과 희망을 버린 채 살아서는 안 될 것이다.

 

이철환 한국무역협회 자문위원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시진핑, 8~9일 북한 국빈 방문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8~9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이번 방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에 따른 것이다.  중국 정부도 시 주석의 북한 방문 일정을 알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국제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시 주석이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북한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9월 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악수를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wonjc6@newspim.com   2026-06-05 11:20
사진
이정후, 또 4안타 12G 연속 안타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바람의 손자'가 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즌 네 번째 4안타 경기를 작성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개인 최장 연속 안타 신기록을 작성했다. 시즌 타율은 0.310에서 0.322까지 치솟았다. 내셔널리그 타격 부문 단독 4위다. 타율 0.336로 1위인 오토 로페즈(마이애미)와 큰 차이가 아니다. 이정후는 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에 우익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폭발하며 팀의 12-9 대승을 이끌었다. 첫 타석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1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밀워키 선발 콜맨 크로우와 맞섰다. 이정후는 0볼-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바깥쪽 92.2마일(약 148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지난달 15일 LA 다저스전부터 시작된 1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빅리그 데뷔 첫해였던 2024년 4월에 기록한 11경기 연속 안타를 넘어선 개인 신기록이다. 출루에 성공한 이정후는 후속 타선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팀의 세 번째 득점을 올렸다. [밀워키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 이정후가 5일(한국시간) MLB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 경기 3회 2루타를 치고 타구의 방향을 살피고 있다. 2026.6.5 psoq1337@newspim.com 팀이 3-1로 앞선 3회초 무사 2루 찬스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크로우의 2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87.3마일(약 140km) 커터를 공략해 우익수 방면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시즌 13호 2루타이자 2경기 연속 멀티히트다. 이어 맷 채프먼의 중전 안타가 터지면서 이정후는 이날 경기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4회초 세 번째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정후는 7회초 빅이닝의 서막을 여는 선두타자 안타였다. 밀워키 구원 그랜트 앤더슨의 2구째 86.6마일(약 140km) 체인지업을 기술적으로 밀어쳐 좌전 안타를 날렸다. 이후 에릭 하스의 만루홈런이 터지면서 이정후는 세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의 타선이 폭발하며 7회초에만 두 번째 타석이 찾아왔다. 12-3으로 크게 앞선 2사 1루 상황이었다. 이정후는 바뀐 투수 제이크 우드포드의 4구째 93.4마일(약 150km) 싱커를 결대로 밀어쳐 2루수 키를 넘기는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지난 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4경기 만에 터진 시즌 네 번째 4안타 경기다. 메이저리그 3년 차인 이정후는 빅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내셔널리그 최고의 교타자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이날 송성문은 4일 이어 2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고 샌디에이고는 필라델피아에 4-6으로 패해 5연패 수렁에 빠졌다. psoq1337@newspim.com 2026-06-05 06:4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