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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김재욱·'피고인' 엄기준·'김과장' 이준호…악역인데 멋있네~

기사입력 : 2017년03월15일 17:43

최종수정 : 2017년03월15일 17:43

악역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치고 있는 김재욱, 엄기준, 이준호(왼쪽부터) <사진=뉴스핌DB, 뉴시스>

[뉴스핌=황수정 기자] 드라마가 끝나도 사람들의 기억 속엔 강렬했던 캐릭터가 남는다. 특히 시청률이 부진했던 드라마 일수록 작품 그 자체보다는 캐릭터, 그리고 이를 연기한 배우만 재평가 받는다.

최근 종영한 MBC '미씽나인'에서는 최태호 역을 맡은 최태준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에 앞서 배우 이유리는 MBC 주말극 '왔다 장보리'에서 연민정 역으로 연기대상을 받을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과거 악역을 연기하면 사람들에게 등짝을 얻어맞던 때와 달리, 요즘에는 주인공보다 더욱 사랑받는 모양새다.

'보이스'에서 섬뜩한 사이코패스 모태구를 연기한 김재욱 <사진=OCN '보이스' 캡처>

지난 12일 종영한 OCN 금토드라마 '보이스'에서도 사이코패스 모태구 역을 연기한 김재욱이 회자됐다. 모태구는 살인으로 희열을 느끼는 사이코패스로, 김재욱은 소름끼칠 정도로 완벽하게 캐릭터를 표현했다. 목소리, 표정, 몸짓 하나만으로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재벌 2세로 매회 수트를 입고 냉철하지만 우아한 사이코패스를 연기한 김재욱은 '섹시한 쓰레기'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사실 김재욱은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등에서 중성적인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연기력은 안정적이었지만 이렇다할 '펀치'가 없었던 그에게 '보이스' 모태구는 완벽한 연기 변신이자 인생캐릭터가 됐다. 특히 김재욱은 최소한의 움직임, 자제하는 웃음소리, 마지막 순간의 폭주까지, 장혁과 이하나를 뛰어넘는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에서도 엄기준이 주목받고 있다. 엄기준은 차명그룹 부사장 차민호 역으로, 죽은 형 행세를 하며 자신의 비밀을 지키고 야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캐릭터를 연기 중이다. 특히 방송 초반 지성(박정우 역)과 엄기준의 하드캐리는 시청률 1위의 일등공신이었으며, 드라마 연장 결정 이후 계속되는 '고구마' 상황에서도 시청자들을 TV 앞에 앉게 만들었다.

'피고인'에서 역대급 악역 차민호를 연기하는 엄기준 <사진=SBS '피고인' 캡처>

극중 차민호는 형의 죽음을 기회로 자신이 형 행세를 하고, 14일 방송에서는 아버지가 쓰러졌는데도 이를 방관하며 자신의 위기를 벗어나는데 급급했다. 천륜을 져버리는 역대급 악역을 시청자들에게 이해시킨 건 엄기준의 연기력 덕분. 엄기준은 날카로운 눈빛과 숨길 수 없는 광기로 모두를 기죽이는 포스를 발산, 섬뜩한 차민호를 완성했다.

김재욱이 연기한 모태구와 엄기준이 연기한 차민호는 단순히 선과 악의 대립을 위한 악역이 아닌 가정 폭력, 열등감 등 과거 아픔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감정이입을 더욱 극대화 시킨다. 모태구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살인을 목격한 후 사이코패스 기질이 드러났고, 차민호는 형에 대한 열등감, 아버지의 차별로 엇나가게 됐다. 그들이 악역이 될 수밖에 없는 복합적인 상황 설정으로 더욱 설득력을 높였다.

'김과장'에서 비열하면서도 코믹한 서율을 연기 중인 이준호 <사진=KBS 2TV '김과장' 캡처>

반면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 서율 역의 이준호는 조금 결이 다른 악역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율은 중앙지검 검사에서 TQ그룹 재무이사로 발탁된 인물로, 독선과 아집으로 똘똘 뭉친데다 야망을 위해 무슨 짓이든 한다. 자칫 전형적인 악역으로 진부할 수 있는 캐릭터를 인간적인 면모, 코믹함 등을 더해 매력있게 그려냈다.

특히 이준호의 서율은 완벽하지 않아 더욱 사랑받고 있다. 부와 권력을 위해 비열한 행동을 일삼지만 남궁민(김성룡 역)에게 계속 당한다. 분명 나쁜 놈이 맞는데 남상미(윤하경 역) 앞에서는 속내를 밝히며 처량해진다. 악랄하지만 2%가 부족한 허당미와 랩을 하는 듯한 스웨그 제스쳐 등 코믹함으로 망가지기까지 하며 색다른 악역을 그려내고 있다.

주인공 못지 않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악역. 높아진 인기만큼 다채로운 악역들의 등장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는 또다른 매력 포인트다. 사이코패스나 재벌 2,3세, 검사의 권력욕 등 사회 구조적 문제도 은연 중에 담고 있어 집중도도 높아지고 있다. 점점 성장하고 변화하는 악역, 그 악역을 더욱 잘 살리고 있는 배우들의 등장까지, 바야흐로 악역 전성시대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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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위증교사' 1심 김동현 판사 누구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재판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는 25일 오후 2시 위증교사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의 1심 선고공판을 진행한다.  전라남도 장성 출신의 김동현 부장판사는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사법연수원을 30기로 수료했다. 김 부장판사는 2004년 광주지법 판사를 시작으로 인천지법, 서울동부지법, 서울고법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선거·부패 사건을 전담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부장판사로 재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자리하고 있다. 2024.11.25 leehs@newspim.com 김 부장판사는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외에도 '대장동·위례신도시·성남FC·백현동 의혹' 사건을 함께 심리하고 있는데, 해당 사건은 기록의 양이 방대하고 쟁점이 복잡해 1심 선고를 하기까지 몇 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이 대표 측은 두 사건을 분리해서 진행할 경우 방어권 보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병합 심리를 요구했으나, 김 부장판사는 두 사건을 병합하지 않고 별도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른바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의 1심 사건을 맡으며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하기도 했다. 당시 김 부장판사는 "이 사건 범행으로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과 공공기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며 "특히 박영수 피고인은 국정농단 규명을 위해 임명된 특별검사로 어느 공직자보다 공정성과 청렴성에서 모범을 보여야함에도 금품을 수수했다"고 질책했다. 박 전 특검 등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된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에 대해서는 "다수의 공직자에게 긴 시간 금품을 제공한 점, 이종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며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또 김 부장판사는 이명박 정부 시절 이른바 '스파르타팀'을 꾸려 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청와대 비서관들에게도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위증교사 혐의는 이 대표의 형사 사건 중 가장 불리한 판결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사건으로 꼽히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유죄가 확정된 위증교사 사범 195명 중 실형(69명)이나 징역형 집행유예(114명)가 선고된 사례는 94.8%에 이르며 벌금형(12명) 선고 비율은 6.2%에 그쳤다. 이 대표가 만약 위증교사 혐의로 대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집행유예 포함)을 확정받으면 공직선거법 제19조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돼 형이 실효될 때까지 선거에 출마할 수 없게 된다.  jeongwon1026@newspim.com 2024-11-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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