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후 인프라 교체 비용만 1.3조달러 소요"
[뉴스핌=김성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조달러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기 시작했으나, 공약을 모두 이행하려면 향후 8년간 4조60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9일 발표된 미국 토목학회(ASCE)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노후한 인프라를 교체하는 데 드는 비용만 1조3000억달러로 증가했으며, 이는 지난 2001년 이후 3배가 넘게 증가한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
보고서는 미국 내 인프라 수준에 대해 D+ 등급을 매겼다. 이는 2013년과 똑같은 등급으로, 지난 4년간 미국 인프라가 양적으로만 증가했을 뿐 질적인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뜻한다.
ASCE의 노르마 장 마테이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적인 인프라 재건을 촉구한다"며 "그러나 이에 따르는 비용은 의회와 국민이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연방 휘발유 세금(federal gas tax)을 25센트 인상해야 하고, 이를 물가에 연동되게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인프라 투자에 베팅? ETF 'IGF', 'NFRA' 주목
미국 인프라를 투자 테마로 하려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할 수 있다.
인프라 관련 ETF로는 11억달러 규모의 아이셰어즈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종목코드: IGF)와 7억9600만달러 규모의 플렉스셰어즈 스톡스 글로벌 브로드 인프라스트럭처(종목코드: NFRA)가 있다.
다만 이들 ETF로는 미국 인프라 관련주에 직접 투자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진단이다. IGF는 포트폴리오 자산의 57% 이상이 유틸리티주와 에너지주이며, NFRA는 이 비중이 32%에 그친다.
글로벌 엑스펀드의 제이 제이콥스 리서치 부문 디렉터는 "대부분의 인프라 ETF는 전세계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인프라 관련주의 비중이 낮다"고 말했다.
글로벌 엑스펀드는 미국 인프라스트럭처 디벨롭먼트 ETF(종목코드: PAVE)를 개발했다. PAVE는 수수료율이 0.47%로 IGF와 똑같으며, 원자재 추출에서 해운, 건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프라 단계에 있는 기업들을 담고 있다.
PAVE는 보유 자산의 65%가 산업주이며, 27%가 소재주, 나머지 8%는 정보기술(IT)주가 차지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