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적인 금리인상 대비해야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초점이 3월 금리인상 여부에서 향후 통화정책 정상화의 속도로 옮겨가는 양상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달 이후 연준의 긴축이 지나치게 가속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 <사진=블룸버그> |
2월 민간 고용이 29만8000건으로 강한 ‘서프라이즈’를 연출한 데다 물가 지표가 호조를 이루자 연준 정책자들이 적극적인 매파 기조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10일 발표되는 2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 역시 시장 예상치인 19만건을 훌쩍 뛰어넘을 경우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2.6%에 근접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과 뚜렷한 피로감을 드러내는 주가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경고다.
채권왕으로 통하는 더블라인 캐피탈의 제프 건드라크 대표는 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와 인터뷰에서 “이제부터 투자자들은 연준의 연속적인 금리인상에 대비해야 한다”며 “정책자들은 뭔가 이변이 발생할 때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억만장자 투자가인 아팔루사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테퍼 대표 역시 같은 목소리를 냈다.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긴축 가속화에 설득력을 실어주고 있다고 그는 판단했다.
이날 미국 투자매체 포브스 역시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정책 여건이 연준의 금리인상을 재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국채금리 선물이 반영하는 14~15일 금리인상 가능성은 90%를 넘어선 상황. 투자자들은 이번 통화정책 회의에서 발표되는 점도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리스크를 크게 부각시키기 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제시한 올해 기준금리 인상은 총 세 차례였다.
이번 회의 후 점도표를 통해 나타난 정책자들의 금리인상 전망이 이보다 공격적인 것으로 드러날 경우 외환시장에 커다란 파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달러화 강세 베팅이 재점화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제러미 클라인 FBN 증권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이달 금리인상 여부가 아니라 올해 연말까지 긴축 속도”라며 “연내 통화정책 정상화가 세 차례로 제한될 경우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서는 2월 고용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더라도 연준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엘런 의장이 앞으로 통화정책 결정을 경제 지표에 근거해 내릴 것이라고 거듭 밝혔지만 긴축을 재촉하는 다른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는 판단이다.
FTN 파이낸셜의 제이 모어록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연준 정책자들은 자산 가격 상승에 제동을 걸기를 원한다”며 “주식시장이 브레이크 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부동산 시장 역시 과열 상태”라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