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대우조선 추가지원 앞둔 산업은행...결국 자본확충펀드 손대나

기사입력 : 2017년03월10일 10:43

최종수정 : 2017년03월10일 10:56

위기시 대응능력 떨어져..2조가량 충당금 폭탄 우려
자본확충펀드 시기적절..4월 위기설·혈세논란 처방전

[뉴스핌=허정인 기자] KDB산업은행이 자본력 보강을 위해 '국책은행 자본확충펀드'를 이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이 유동성 위기에 놓여있는 만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자본확충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은행의 자본적정성은 BIS비율을 통해 가늠해볼 수 있다. 위험가중자산에 대비해 자본을 얼마나 쌓아두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산업은행의 BIS비율은 15.22%로 비교적 양호한 편이지만 은행감독규정 변경, 연결재무제표 효과 등으로 총자본이 크게 계상됐다는 평가다.

산업은행은 이달 초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3조원이라고 발표했다. 자본적정성 지표는 양호하지만 BIS지표에 계산된 총자본은 회계 상 부풀려지기 효과를 톡톡히 봤다. 위기 시 유동화할 수 있는 자본은 실제로 적다는 의미다.

◆ BIS비율 양호하지만 위기 대응력 떨어져

금융감독원이 지난 7일 발표한 '16년말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산업은행의 총자본 BIS비율은 15.22%로 잠정 집계됐다. 금감원 권장비율인 14%보다 높다.

다만, 이 안에는 일부 허점이 있다. 충당금 성격의 대손준비금을 자본으로 인정하도록 은행업감독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산은 역시 1조5000억원 가량의 대손준비금을 자본으로 인정받으면서 BIS비율이 0.69%포인트 상승하는 효과를 누렸다.

<자료=나이스신용평가>

대신 충당금은 그만큼 줄어든다. 은행은 회수가 불투명한 여신(고정이하여신)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도록 돼있다. 이전에는 대손준비금과 대손충당금을 모두 충당금으로 인정했지만 대손준비금을 자본으로 계상하면서 충당금 총액이 줄어들게 됐다. 쌓아야 할 돈이 늘었다는 얘기다.

산은이 보유 중인 대우조선 여신이 기존의 '요주의'에서 '고정'으로 강등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실사를 맡은 회계법인들은 대우조선 여신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우조선에 대한 산은의 위험노출액(익스포져) 규모는 7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여신이 고정으로 강등될 경우 추가로 쌓아야 할 충당금은 2조원 가량으로 업계는 파악 중이다.

산은 관계자는 "당장은 아니고 지금처럼 수주가 잘 안되고 회사채 상환도 밀리면 요주의로 강등할 수 있다. 아직은 (대우조선해양을)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있는 기업으로 취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한국전력공사도 산은의 BIS비율을 높이는 데 일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결기준 재무제표로 BIS비율을 계산하기 때문에 한전 주식이 오른 덕에 산업은행의 손실이 줄었다"며 "한전 주식은 정부출자주식이기 때문에 팔 수 없다. 현금화하기 어렵고 유동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위기 시 현금으로 조달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산은은 이달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조선해운업 부실로 약 3조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BIS비율은 적정하나 대응능력은 현저히 떨어진다.

◆ 혈세투입 전 자본확충펀드 거치는 게 절차…이해관계 엇갈리는 기관들

이 때문에 정부의 추가지원 얘기가 계속해서 언급된다. 복수의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중순께 정부는 대우조선 추가 자금지원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2015년 10월에도 이런 식으로 4조2000억원을 지원했다. 물론 산은을 통해 자금이 투입됐다.

은행 입장만 난처해졌다. 또 한 번 혈세투입논란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수 차례 "추가 혈세 투입은 없다"고 선을 그었었다. 직접 지원이 아닌 만기연장 등 채권단의 채무재조정 등을 통해 대우조선의 자립을 돕겠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자료=대신증권>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자본확충펀드를 이용할 때가 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자본확충펀드를 조성할 때 조건으로 걸었던 '국민경제와 금융시스템 불안 가능성'이 현 상황(4월 위기설)에 시기적절하고 '실세금리 이상의 금리를 적용해 코코본드를 매입한다'는 조건으로 혈세투입 논란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승인된 자본확충펀드는 기업구조조정을 앞두고 국책은행의 재무건정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정부가 1조원을 출자하고 한국은행이 10조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당시에도 혈세투입 논란이 있었으나 한은은 산은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해 '무조건적 출자'가 아닌 산은의 코코본드를 매입하는 방식을 택했다. 산은이 먼저 시장에 코코본드를 팔아 보고, 이마저도 융통이 안될 때 한은이 시장금리보다 높은 조건으로 매입한다. 종국에는 갚아야 할 돈이기도 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익을 창출해서 자본을 늘리거나 이것이 여의치 않을 때는 정부출자를 통해 자본을 늘린다. 사실상 산업은행의 주 자금조달원은 정부출자"라며 "은행이 코코본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일반적인 채권과 다르게 손실을 부담해야 되기 때문에 코코본드는 유통도 안되고 유동성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정부지원 없이 산은이 자본을 늘리기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산은 측은 공식적으로 "자본확충펀드를 이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투자은행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현 상황에서 자본확충펀드에 캐피탈콜을 요청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우조선의 대주주이기도 하고 초지일관 대우조선이 살아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기 때문에 그 동안의 스탠스를 바꿔야 하는 정치적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허정인 기자 (jeongi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다이빙 주한 중국대사 뉴스핌 기고 국제 정세가 혼란스럽고 국지적 충돌과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 글로벌화가 역풍을 맞고 있고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불확실성의 시대에 직면한 많은 국가들은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러한 시기에 중국은 실질적인 행동으로 세계에 안정성과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 중국은 세계 경제를 안정적 발전으로 이끄는 강력하고 확실한 힘이다. 중국은 세계 2위 경제국, 1위 제조업 대국이자 2위 소비시장이다. 이런 조건하에서 중국 경제는 체제와 수요, 공급, 인재 등 네가지 부문에서 두드러진 우위를 보이며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2024년 중국 경제는 5% 성장률을 달성했고 GDP 증가량은 1조 500억 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중간 경제국가의 연간 경제 총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5년 복잡한 환경과 숱한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중국 경제는 안정 성장 추세를 유지하여, 1분기 5.4% 성장을 달성했고 1~4월 상품무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더욱 중요한 성과는 외부의 압박과 억제가 오히려 중국의 기술 돌파를 촉진하는 수많은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중국은 인공지능(AI), 로봇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잇따라 '딥시크(DeepSeek) 순간'을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설정된 발전 목표를 달성하며 세계 경제 성장의 가장 중요한 엔진이자 안전 장치 역할을 계속 해 나갈 충분한 자신감과 능력을 지니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주한 중국대사관 다이빙(戴兵) 중국 대사. 사진=중국 대사관 제공.  2025.05.24 chk@newspim.com 중국은 글로벌 협력을 촉진하는 확실한 힘이다. 대외 개방은 중국의 기본 국책으로, 보호주의의 역류가 거셀수록 중국은 더욱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높은 수준의 개방을 추진해나갈 것이며 국제 사회가 모두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것이다. 중국은 150여 개 국가 및 지역의 주요 무역 파트너이며, 30개 국가 및 지역과 23개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2024년 중국의 평균 수입 관세율은 이미 7.3%로 떨어져 절대 다수 국가보다 낮으며, 43개 최빈국에 대해서는 '무관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얼마 전 성공적으로 개최된 중국 중앙주변공작회의에서는 주변국들과 협력하여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것임을 다짐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동남아 순방과 러시아 방문이 커다란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고,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유럽의 여러 국가 지도자들이 중국을 방문했다. 갈수록 더 많은 국가들이 중국과의 동행은 바로 기회와의 동행이며, 중국에 대한 신뢰는 곧 미래에 대한 신뢰임을 인식하고 있다. 중국은 국제 질서를 수호하는 확실한 힘이다. 중국은 현행 국제 질서 속에서 발전해 온 만큼 이 체계의 수혜자이자 지지자, 수호자이다. 중국은 국가 간의 평등 및 호혜 상생을 견지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지향하며, '국력의 크기'를 발언권의 기준으로 삼거나 '자국 우선'을 국제 규칙 위에 두는 것에 반대한다. 국제 사회에서 중국은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는 대국이다. 중국에 대해 '국제 질서 도전자'라고 지목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많은 한국인들은 이전의 규칙 제정자(rule-maker)가 파괴자로 변해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렸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부당한 관세 전쟁에 직면한 중국은 단호한 대응으로 국가의 정당한 권익을 보호하고 나섰을 뿐만 아니라 국제적 공정성과 보편적 세계 정의를 수호하는데도 앞장섰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이런 대응은 국제 사회의 많은 나라들이 적극적 협상을 통해 경제∙무역 갈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여지를 넓혀줬다. 중국은 줄곧 각국의 운명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협력 파트너로서 더욱 그러하다고 여겨왔다. 중한 수교 이후 33년 동안 양국 간 각 분야에서의 교류와 협력은 커다란 성과를 거두었으며, 양국 외교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최근 몇 년간 중한 양국의 국가 상황과 지역 정세, 세계 구도에 모두 큰 변화가 있었고, 중한 관계의 복잡성도 다소 커졌다. 양국은 경험과 교훈을 총정리해 재인식, 재출발해야 한다. 이때 가장 근본적인 것은, 중한 우호 협력의 강화가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적 이익에 가장 부합한다는 점이다. 한국 정국에 변화가 일어나고 국제 정세 변화의 충격도 마주한 가운데, 대다수의 한국 국민은 국가적 통합을 강화하고 경제와 민생을 발전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많은 지인들은 중한 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한국이 대내외적 도전에 대응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중한 관계는 지난 날을 토대로 앞날을 개척하는 중요한 단계에 놓여 있다. 중국의 대(对)한국 정책은 확실하며, 중국은 최대한의 성의와 노력으로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심화할 의향이 있다. 한국이 시대 물결과 국제 흐름을 파악하고 바른 방향을 견지하며 중국과 함께 중한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이며 긍정적으로 발전시키길 희망한다. 글 = 주한 중국대사관 다이빙(戴兵) 중국대사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2025-05-24 13:27
사진
트럼프 "애플 25% 관세, 삼성에도"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중국 등에서 대부분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애플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이 같은 조치는 삼성전자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애플(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삼성과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에게도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제조를 장려하려면 모든 기업에 공정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2025.05.24 kckim100@newspim.com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유럽연합(EU)과의 무역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현재 유지 중인 50%의 관세를 그대로 두겠다는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그는 "EU와의 대화가 더디다"면서 "협상 타결을 기대하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루스 소셜 계정을 통해 "나는 애플의 팀 쿡에게 오랫동안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반드시 미국에서 생산되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인도나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서는 안 된다"며 "그렇지 않다면, 최소 25%의 관세를 애플이 미국에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EU에 대해서도 "우리의 협상 과정은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2025년 6월 1일부터 EU산 제품에 일관 50%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어 "EU는 미국을 무역에서 이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과 다름없고, 협상하기 매우 어려운 상대"라면서 "그들은 강력한 무역 장벽과 부가가치세, 터무니없는 기업 벌금, 비금전적 무역 장벽, 환율 조작, 미국 기업에 대한 부당하고 정당하지 않은 소송 등으로 미국과 연간 2억 5000만 달러 이상의 무역 적자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증시에 바로 영향을 미쳤다. 뉴욕 증시에서 애플의 주가는 마감을 앞두고 2.92%까지 하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모두 1.5% 이상 떨어졌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5.14포인트(0.93%) 내린 545.13으로 장을 마쳤다.    kckim100@newspim.com 2025-05-24 04:3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