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2경기 만에 우승...'HSBC 위민스' 합계 19언더파
[뉴스핌=이승제 기자] '골프 여제' 박인비(29·KB금융그룹)가 16개월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했다. 복귀 두 번째 대회에서 우승하며 부활의 날개를 활짝 폈다.
박인비는 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파72·6683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를 쳤다.
이로써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하며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18언더파 270타)을 1타 차로 제쳤다.
2015년 11월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1년 4개월만이자 통산 18번(메이저대회 7승 포함)째 우승이다.
지난해 12월 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2016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박인비가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박인비는 지난해 허리와 손가락 부상으로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 이후 재활과 훈련에만 매진했다.
지난주 태국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에서 공동 25위에 머물렀지만 겨우 2개 대회 만에 우승하며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마쳤다.
둘째날 단독 선두에 올랐지만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데 그친 박인비는 선두에 3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최종 라운드 5번홀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6번홀 연속 버디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8·9번홀에서도 연속 버디를 잡은 박인비는 전반에만 4타를 줄이며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뛰어 들었다.
후반에도 앞서 사흘 동안 2개의 버디를 기록한 10번홀(파5)에서 1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이었다. 이후 3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에 오른 박인비는 14번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였다.
쭈타누깐의 추격이 만만치 않았지만 특유의 여유로움을 보이며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 격차를 유지했다.
박인비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했지만 쭈타누깐이 파에 그쳤다.
지난 2013년 2월 태국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에서 막판 어이없는 실수로 박인비에게 역전 우승을 내줬던 쭈타누깐은 이번에도 박인비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박인비의 우승으로 한국 여자골프는 지난달 '한다 호주여자오픈'(장하나), '혼다 타일랜드'(양희영)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올 시즌 열린 5개 대회 중 3개 대회를 휩쓸며 여자골프 최강국의 자존심을 세웠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한 시즌 최다승을 세운 2015년 17승을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핌 Newspim] 이승제 기자(openeye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