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라니에리 경질은 잔인한 결정” 맨유·첼시·리버풀 프리미어리그 감독들 분노. 라니에리 전 레스터시티 감독. <사진= 레스터시티> |
[EPL] "라니에리 경질은 잔인한 결정” 맨유·첼시·리버풀 프리미어리그 감독들 분노
[뉴스핌=김용석 기자] 한때 라니에리의 앙숙이었던 무리뉴 맨유 감독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전 레스터시티 감독을 옹호하고 나섰다.
레스터시티는 2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라니에리 감독과 결별을 공식 발표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리그에 승격한 레스터시티를 이끌고 2016년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1884년 창단한 레스터시티에게는 132년만에 거머쥔 프리미어리그 우승컵이었다. 하지만 소속팀 레스터시티는 우승 9개월만에 성적 부진(리그 17위)으로 라니에리 감독을 경질했다. 일각에서는 레스터시티 선수들의 감독에 대한 반발로 라니에니를 경질했다고 전했다.
레스터시티 선수들과 함께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던 라니에. <사진= 레스터시티> |
라니에리의 해임이 보도되자마자 무리뉴는 자신의 SNS에 “라니에리가 쓴 역사는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며 그를 위로 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전 정례 인터뷰에서 라니에리 전 레스터시티 감독의 이니셜이 C R(클라우디오 라니에리)이 새겨진 셔츠를 입고 나타나 안타까워 했다.
맨유 감독 무리뉴는 “내 셔츠의 이 글씨가 바로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역사를 쓴 누군가에게 보내는 나의 오마주다. 레스터시티 홈구장인 킹파워 구장을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구장’으로 명명한다 해도 당연한데 그는 경질을 당했다. 레스터시티는 2년 연속 역사를 썼다. 하나는 축구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역사이며 그 다음해인 이제 축구계의 모든 사람들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동시에 우리가 처한 축구계의 현실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리뉴는 “내가 프리미어리그 첼시를 우승으로 이끈후 그 다음해에 해고됐을 때에는 정말 감당하기 힘들었다. 지금 라니에리가 당한 일에 비하면 아무 일도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클롭 리버풀 감독 등 다른 프리미어리그 감독들도 애틋한 마음을 표했다.
클롭 감독은 “말도 안된다. 축구계에서 이렇게 젠틀하고 멋진 사람은 없다. 이건 마치 트럼프에게 투표한 것과 마찬가지의 황당한 결정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콘테 첼시 감독은 “이런게 감독의 운명이라 생각하니 정말 슬프다. 라니에리는 나의 친구이자 아주 훌륭한 사람이며 여전히 실력 있는 감독이다. 모두의 꿈을 이루룬 라니에리가 해고당하다니 너무나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스토크시티의 휴이 감독은 “정말 놀랍다, 축구계가 결과에 목숨을 거는 곳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것은 있을 수 없다. 지난 시즌 라니에리가 이룬 업적은 누구도 잊지 못할 것이다. 당연히 새로운 감독 자리를 구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명한 레스터시티 출신 선수이자 방송인인 개리 리네커는 자신의 SNS에 “내 팀이 이런 결정을 내리다니 너무 슬퍼서 펑펑 울었다. 동상을 세워져도 모자랄 판에 해고라니 이건 정말 용서받을수 없는 무례한 결정이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라니에리 전 레스터시티 감독과 전 맨유 선수 피터 슈마이켈의 아들 캐스퍼 슈마이켈 골키퍼(오른쪽). <사진 =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 |
BBC의 간판 스포츠 프로그램인 매치오브더데이(Match of the Day) 진행을 맡고 있는 개리 리네커는 레스터시티가 2016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확정하자 자신이 "팬티만 입고 진행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했다. <사진= BBC> |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