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세혁 기자] 예고편만으로 커다란 궁금증을 자아냈던 영화 '로건'이 삼일절에 개봉한다. 엑스맨 시리즈 중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 울버린이 등장하는 '로건'은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분위기로 마니아들을 설레게 한다.
영화 '로건'은 90대에 이르러 발작에 시달리는 찰스 자비에 교수(패트릭 스튜어트)와 그를 보호하려는 울버린(휴 잭맨), 그리고 의문의 소녀 로라(다프네 킨)의 위험한 동행을 그렸다. 웨폰X의 산물이자 불멸의 전사였던 울버린이 능력을 잃어가는 가운데, 아다만티움 클로를 가진 또 다른 뮤턴트 로라가 등장하면서 극중 이야기는 급반전을 맞는다.
'로건'은 아다만티움 클로로 강철을 갈기갈기 찢고, 상처를 입어도 금방 아물어버리는 울버린의 매력을 모두 내려놓은 작품이다. 영화 속 울버린, 그러니까 로건은 덩치 크고 싸움깨나 하는 사내일뿐, 찔리면 피를 흘리고 상처도 아물지 않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더구나 매그니토와 더불어 엑스맨 최강 캐릭터로 손꼽히는 찰스 자비에, 즉 프로페서 X마저 언제 발작할지 모를 병약한 노인으로 묘사된다. 때문에 강렬한 뮤턴트 액션에 기대를 걸었던 일부 영화 팬들은 '로건' 속 스토리에 적잖은 혼란을 느낄 만하다.
제임스 맨골드 감독은 '로건' 속 극강 액션의 초점을 로라에게 맞췄다. 어린 소녀 로라는 키가 몇 배나 되는 장정들을 썰어가며 순식간에 스크린을 피바다로 만든다. 호쾌한 로라의 액션에 비해 울버린의 그것에선 진한 처절함마저 느껴진다. 이런 오묘한 19금 액션 덕에 '로건'은 엑스맨 시리즈 중 가장 잔인하며 독특하고 어둡다.
아다만티움의 힘을 잃은 울버린의 액션을 대리만족할 캐릭터는 또 있다. 웨폰X의 수장 잰더 라이스 박사가 창조한 카피 울버린의 무자비한 액션이 준비돼 있다. 영화 중후반 등장, 주인공들을 위협하는 카피 울버린은 전장을 누비며 최강의 뮤턴트로 이름을 날리던 휴 잭맨 표 울버린에 대한 진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