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중국 사업 등 거론하며 불매운동·관광객 감소 경고
[뉴스핌=이영태 기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1일 한국 정부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 교환을 협상중인 롯데그룹에 대해 불매운동을 경고하고 나섰다.
국방부가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로 확정한 경북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사진=뉴시스> |
신문은 이날 '롯데가 사드를 받아들이기로 한 이상 중국과는 멀어져달라'는 논평 기사에서 "롯데가 사드 논란에 휩쓸린 이후 중국 시장 내 브랜드 이미지는 철저하게 무너졌다"며 "롯데가 보유한 중국 내 120여 개의 상점과 시설들의 앞날이 어둡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롯데면세점의 매출 70% 가량은 중국인 관광객으로부터 오는데 이 비중은 향후 분명하게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직접적으로 사드를 위해 충성을 다하면서 중국에서 손실이 난다면 중국에서 멀어지는 게 마땅하다"며 "다른 나라로 가서 매장을 열어 좋은 날들을 보낸다 하더라도 우리는 질투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이 롯데의 결정을 바꿀 가능성이 적지만 사드 배치에 협조한 대상으로 하여금 대가를 지불하게 만들겠다는 중국 사회의 의지도 강경하다"며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을 돌려세울 가능성도 적지만 중국이 양국의 경제교류를 제한하려는 시도도 막을 수 없다고 압박했다.
더불어 "한국이 미국을 도와 중국을 견제하는 미사일 방어체계를 설치하는데 어떻게 '친구(우호국)'라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다수 중국인은 한국이 미국을 도와 중국의 국가이익을 침해하는 공범으로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한국은 어떤 선진적인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 중국에 없는 자원이 있는 것도 아니다"며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는 서로의 호감 외 중국은 한국에 대해 필요한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비단 사드 문제 뿐 아니라 중국 어민에게 발포하는 등 점점 더 강경해지고 있다"며 "중국 옛말에는 '그렇게 덤비다가는 언젠간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말이 있다"고 엄포를 놨다.
환구시보는 전날도 롯데그룹에서 전개하고 있는 중국 관련 사업에 대해 언급하면서 "사드라는 독주는 액운을 거절하기 힘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 뤼차오는 이 기사에서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며 "한중 우호 및 협력 관계가 이어지면서 중국 정부는 롯데그룹의 발전에 있어 편의를 봐줬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사드 배치 부지로 확정된 경북 성주군 롯데스카이힐C.C. 골프장(성주골프장)과 대토로 롯데 측에 제공할 예정인 경기도 남양주시 군용지에 대한 교환계약 체결을 추진중이다.
롯데그룹은 20일 "국가안보 문제가 위중한 만큼 (사드) 용지 제공과 관련해 말을 바꾸는 상황은 없을 것"이라며 "이르면 이달 안에 이사회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구시보(중국명 환추스바오)는 인민일보(人民日報)가 1993년 국제뉴스 전문보도를 강화하기 위해 100% 출자해 창간한 신문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