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타톡] '조작된 도시' 오정세 "우여곡절 많은 길, 흔들리지 않을래요"

기사입력 : 2017년02월20일 17:27

최종수정 : 2017년03월06일 17:09

[뉴스핌=장주연 기자] 언젠가 인터뷰에서 ‘눈동자 방향’이 아쉬웠다던 그가 이번엔 더 황당한 말로 말문을 막았다. 촬영 중 갈비뼈에 금 간 아찔한 상황을 털어놓으며 “다치고 진짜 아팠을 때 감정이 0.5초 들어갔다. 배우로서는 의미 있는 신”이란다. 어떤 상황에서도 연기가 제일 먼저인, 연기에 울고 웃는 배우 오정세(40)가 또 한 번 극장가를 찾았다. 

지난 8일 개봉한 ‘조작된 도시’가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웰컴투동막골’(2005) 박광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단 3분16초 만에 살인자로 조작된 남자가 게임 멤버들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범죄액션물. 극중 오정세는 영화의 반전 키이자 핵심 인물 민천상을 연기했다.

“원래 다른 역할로 캐스팅됐어요. 감독님과 작업해보고 싶은 마음에 바로 오케이했죠. 근데 그때까지 민천상 역할이 공석인 거예요. 너무 매력 있는 캐릭터라 해보고 싶었죠. 물론 거론되는 배우들이 있었어요. 그분들이 한다면 저보다 낫다는 것도 알았죠. 다만 감독님께 혹시라도 이 역할을 하고 싶으니 혹시라도 기회가 있다면 오디션이라도 보게 해달라고 했어요.”

오정세의 열정은 통했다. 결국 박광현 감독은 그의 캐릭터를 민천상으로 바꿨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크랭크인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 오정세에게는 시간이 2주밖에 없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는 비주얼적인 부분부터 차근차근 잡아가기 시작했다.

“왜소증과 탈모를 제안했어요. 그런데 제작비와 물리적 시간에 부딪혔죠. 그래서 마지막으로 생각한 게 오타반점이었어요. 또 말라 보이고 싶어서 8kg을 감량했죠. 시간이 없어서 10일 동안 물만 계속 먹으면서 무식하게 뺐어요. 이마도 넓은 게 좋을 듯해서 머리를 깎았고요. 양복도 빅사이즈로 하되 원단은 비싼 거로 해달라고 했어요. 그게 어울릴 듯했죠.”

물론 외적인 부분만 신경 쓴 건 아니다. 민천상을 “장애와 결핍이 있는 친구”로 정의 내린 오정세는 박광현 감독과 조율해가며 민천상을 끊임없이 다듬고 수정해나갔다.

“표현도 일반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싶었죠. 분노에서 화가 날 때는 뾰족한 화도 있지만, 민천상만의 화, 분노 표출 방법이 있을 거로 생각했죠. 환호할 때도 단순히 ‘와~’이런 느낌이 아니라 조금 특이한 민천상만의 환호가 있을 듯했고요. 그래서 아이처럼 뛰어다니는 모습을 그렸죠.”

쏟아지는 아이디어에 민천상 캐릭터는 성공적으로 영화에 안착했다. 오정세는 이런 아이디어의 근원은 일상생활이라고 했다. 평소 보고 느끼고 겪은 것을 자신만의 저장창고 안에 보관해 두는 거다.

“예를 들면 앞에 있는 사람이 얍삽해 보이는 이유를 찾다가 발견한 눈 밑에 점 하나 등 그런 것들을 저장해 놓는 거죠. 그게 어떤 영화에 어떻게 쓰일지 모르겠지만, 그때그때 저장해 놔요. 물론 비주얼적인 게 아니라 상황적인 것에서도 많이 저장하죠. 특히 생각지 않은 대화 호흡 같은 걸요.”

빈틈없이 쌓아 올리는 오정세의 연기법. 이는 배우에게도, 관객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매개체가 영화에서 드라마로 바뀌면 상황은 좀 달라진다. 시나리오 전체가 나온 후 촬영에 들어가는 영화와 달리 드라마는 방송 직전 대본을 받기 일쑤다.

“그래서 사실 처음에는 드라마가 힘들었어요. 갑자기 변하는 것에 대한 버거움이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아예 접근 방식이 달라요. 영화는 1부터 100까지 나와 있으니까 대충의 그림을 그려놔요. 반면 드라마를 할 때는 굵직한 것만 잡아놓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해놓죠. 전체적으로 영화보다 많이 열어놓고 작업해요.”

자신만의 연기법을 확실히 구축해 놓은 덕일까. 그는 요즘 ‘조작된 도시’와 함께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으로도 대중을 만나고 있다. 완전히 상반된 캐릭터 덕에 그의 연기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제 의지와 상관없이 색깔이 규정지어지는 건 배우라는 직업의 어쩔 수 없는 흐름이죠. 다만 전 그게 무채색이길 바라요. 이왕이면 한 가지 색에서 규정되고 싶지 않죠. 여러 가지로 기억되고 싶어요. 악역은 악역대로 코믹할 때는 또 코믹하게, 그 작품에 맡게끔 최선을 다하자는 의미를 좋게 찾고 있어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요즘 쏟아지는 연기 호평을 보느냐고 물었다. 오정세는 “덕분에 기분이 좋다”면서도 이내 “그저 묵묵히 내 갈 길을 가겠다”고 했다. 

“근데 또 결국은 제가 가는 이 길은 우여곡절이 있을 거예요. 주연도 했다가 조연도 했다가 좋은 이야기도 들었다가 또 아니다가. 그래서 휘둘리고 싶지 않아요. 들뜨거나 상처받지 않고 그냥 쭉 가고 싶죠. 저 10년 전에도 재발견이란 이야기 들었어요(웃음). 그저 지금은 또 제 중심에서 묵묵히 가겠다는 거죠. 그러다 보면 또 다른 저의 재발견이 나오지 않을까요?”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프레인TPC>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