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 '최순실 게이트' 조사 탄력 환영
재계, 국내 최대 기업 삼성 경영공백 우려
[뉴스핌=황유미 기자]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에 대한 반응이 엇갈렸다. 사상 첫 삼성 총수 구속에 "정경유착을 끊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반응과 "경제에 부담"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구속영장이 재청구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6일 오전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김학선 기자 yooksa@ |
대학원생 정모(여·27)씨는 "이 부회장의 지난번 영장 청구가 기각됐을 때 최순실과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가 해결될 수 있을까 걱정했었다"며 "다행히 이번에 구속되면서 이번 국정농단 사태도 말끔하게 조사하고 처벌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직장인 권모(남·33)씨도 "국민의 돈으로 운영되는 연금공단을 삼성합병을 위해 사용한 대가"라며 "특검 수사 기간을 연장해서 더욱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이하 퇴진행동)도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를 환영하며 이 부회장의 구속수사는 재벌개혁의 신호탄"이라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이 부회장 구속이란 '문지방'을 넘어선 이상 그 죄상을 낱낱이 밝혀 비정상의 사회를 올바른 상식이 통하는 정상의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도 "(이재용 부회장 구속으로 입는) 손해가 불가피할지라도 과거와 단절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그룹 자체의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최대 기업 삼성의 경영공백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회사원 강모씨(남·31)씨는 "이번 일 때문에 인사채용도 미루고 한다던데 취준생들은 무슨 죄냐"고 했다.
재계도 마찬가지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제조업 전체 매출액 11.7%,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이라며 "삼성의 경영 공백으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와 국제신인도 하락은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무역협회도 "지금 우리 경제는 수출과 내수 부진 속에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안보위기 고조 등 크나큰 대내외 악재에 가로막혀 있다"며 "이런 악조건 속에서 우리나라 최대기업인 삼성전자 이 부회장의 구속이 한국경제에 미치게 될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했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