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투자해 각 60병상 규모...신약개발 지원
[뉴스핌=박예슬 기자] 충북 청주 오송과 대구 혁신도시에 위치한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하 첨복단지)에 의약품 인체 임상시험을 위한 임상시험센터가 내년 중으로 건립된다.
첨복단지재단은 지난 15일 제약업계 CEO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오전 선경 오송첨복단지 이사장은 “내년 하반기까지 임상시험센터를 확보하게 되면 임상시험도 가능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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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충북 오송 첨단의료복합센터를 찾은 제약업계 관계자들이 관련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
현재 첨복단지에는 후보물질 연구 및 생산, 동물실험 단계를 위한 시설만 마련돼 있는 상태다. 여기에 임상시험을 위한 시설 및 지역 내 민간병원과의 연계를 통한 임상시험이 가능할 경우 첨복단지에서 사실상 신약개발의 전 단계를 지원할 수 있게 된다.
각 임상시험센터는 지난해부터 오는 2018년까지 3년간 건립을 준비 후 내년 하반기 쯤 개소할 예정이다. 오송 임상시험센터의 경우 1만4545㎡, 대구는 1만5710㎡규모로 각 60병상 규모로 열린다. 오송센터는 충북대병원에서, 대구센터는 경북대병원에서 위탁 운영할 계획이다.
15일 오송과 대구 첨복단지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대웅제약, 셀트리온, 동국제약 등 제약바이오 기업 20여 곳의 연구개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첨복단지 내 여러 시설을 직접 견학하고 향후 사업 계획을 청취했다.
오송에 있는 첨복단지는 바이오 의약품을, 대구는 케미컬(화학) 의약품을 주로 지원하는 연구개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까지 각 센터가 갖추고 있는 연구시설은 후보물질 연구 및 동물실험, 생산 등이다.
오송센터에서 신약개발을 지원하는 시설로는 신약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이 있다.
먼저 신약개발지원센터에서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초기단계에 필수적인 질량 분석 연구시설이 핵심적이다. 차기원 신약개발지원센터 부장은 “물질의 순도를 점검해 인체에 일으킬 부작용을 제거하는 시설”이라며 “이 시설을 거쳐야 바이오의약품을 인체에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험동물센터에서는 인체와 유사한 대형 실험동물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실험실 한켠에는 소형 영장류인 ‘마못’을 사육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일반 실험쥐가 인간 유전자와 80%가량이 일치한다면 마못은 90%이상 일치한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에 특화돼 있는 실험동물이다.
선 이사장은 “바이오헬스 업계에서 ‘프로토타입’을 제품화시키는 과정을 ‘죽음의 계곡(데스 밸리)’이라고 할 정도로 가장 치명적이라고 한다”며 “정부 투자는 끊기고 민간 투자도 못 들어오는 과정이죠. 전 세계에서 유일한 ‘탑다운(Top-down)’ 형태의 (바이오업계 지원)사업이 첨복단지”라고 강조했다.
대구센터 역시 신약개발지원센터, 실험동물센터, 임상시험신약생산센터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단 이곳에서는 케미컬(화학) 의약품 연구시설을 주로 갖추고 있으며 실험동물의 경우 쥐, 토끼 등 소형 동물을 주로 갖추고 있다.
지난해 기준 각 센터는 실제 신약개발로의 성과를 일부 보이기도 했다. 대구센터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후보물질 등에 대한 기술이전 2건을 성공시켰다. 오송센터는 장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기술이전과 퇴행성관절염 치료제의 기술수출을 지원했다.
단 실제 제약사들의 이용에 제한이 따르는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만난 한 중소 제약사 관계자는 “첨복단지 연구 지원을 받으려고 수 차례 시도했지만 별다른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대형 제약사 연구소 관계자도 “센터가 모두 먼 지역에 있어 기존 회사 연구소와는 거리가 멀어 이용하기가 어렵다”며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