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남경필 '보수 후보 단일화' 놓고 신경전
새누리당·바른정당 간 선긋기 지속
[뉴스핌=김신정 기자] 보수정당에 다시 한번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을 탈당한 바른정당내에서 보수 대통합이냐 분열이냐를 두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보수 후보 단일화'를 두고 대선주자간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정당 대선주자로 나선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간 미묘한 신경전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 유 의원은 새누리당을 포함한 보수 후보간 단일화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남 지사는 연정을 제시하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유 의원은 전날 "새누리당은 연정도, 후보 단일화 대상도 아니라고 하는 것은 보수 후보 단일화보다 더 무원칙이 아니냐"며 "국민의당, 민주당 등과 연정을 주장하면서 새누리당은 연정 대상이 아니고 후보 단일화 대상도 아니라고 하는 것은 더 무원칙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보수끼리 다시 뭉치는 것은 과거정치를 답습하겠다는 의미라고 반박했다. 남 지사는 지난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새누리당과의 보수 후보 단일화는 곧 국정농단 세력과의 단일화"라며 "국정농단 세력은 타협의 대상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여기엔 바른정당 고문 김무성 의원도 뜻을 같이했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과의 연대를 놓고 지난 8일 "새누리당을 나와 분당해서 바른정당을 창당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며 보수 후보 단일화론을 비판했다.
<CI=각 정당> |
최근 대선 재등판론이 제기되고 있는 김 의원은 친박(친박근혜)과 친문(친문재인)을 제외한 제3지대 연대를 주장하며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를 중요한 협상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 이를 두고 연일 유 의원과 김 의원 간 미묘한 신경전이 연출되고 있다.
바른정당 내에서 이렇게 잡음이 일고 있는 이유는 대선 주자들의 지지율이 5%대 미만으로 좀처럼 오르지 않는 답보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MBN과 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진행된 2월 2주차 주중 집계에 따르면, 유 의원의 차기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1.4%p 내린 3.5%로 6위를 기록했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0.3%p 상승한 1.6%로 9위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바른정당 혼자만의 힘으론 어렵고 보수 단일화든, 연정이든 지지율 상승의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더군다나 창당 초기에 기대했던 소속 의원 40석이 아직 채워지지 않는데다, 새누리당이 '황교안 대통령 권환대행' 카드를 들고 보수층 결집에 나서며 '전통보수'를 앞세우고 있어 바른정당의 위치는 더욱 애매해 지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바른정당 신당의 흥행몰이가 예상보다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치닫으면서 탈당하는 새누리당측 의원들도 주춤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