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 화장품 제조공장 가동..뷰티ㆍ패션ㆍ리빙 동반성장 첫발
[뉴스핌=이에라 기자]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뷰티 사업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신세계의 패션 뷰티 사업을 총괄하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사장이 화장품 사업 강화 의지를 내비치며 진두지휘한 화장품 제조사업이 첫발을 뗐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초부터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의 오산 공장에서 화장품 생산을 시작했다.
공장은 스킨케어와 색조제품을 포함해 약 1500톤, 수량으로는 5000만개 생산 능력을 갖췄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사진=신세계> |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 와 지분율 50%씩 투자, 설립했다.
인터코스는 색조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세계 1위 기업이다. 샤넬이나 에스티로더 디올 등 300여개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 색조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리오 페라리 인터코스 회장은 작년 한 외신 인터뷰를 통해 "한국은 완성 속도도 빠른데다 혁신적이고 탁월하기까지 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제조업 진출은 패션 뿐만 아니라 뷰티 사업도 성장 동력의 한축으로 키우겠다는 정유경 사장의 의지가 담긴 작품이다.
정 사장은 화장품 제조와 유통을 아우르는 사업 강화로 통해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4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분리경영을 본격화한 이후, 정유경 사장이 갖춘 강점으로 경영 능력을 인정받으려는 의지도 포함됐다는 것이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정 사장은 미국 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 그래픽디자인과를 나온데다 미적감각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개점한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에는 정 사장의 야심작으로 평가받는 화장품 편집숍이 입점하기도 했다. 신세계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화장품 편집숍인 '시코르'는 180여평의 대규모 공간으로 신세계 단독 브랜드 20여개를 포함, 180개가 넘는 전세계 화장품 브랜드들이 입점했다.
해외 직접구매를 통해서만 살수 있었던 화장품부터 홈쇼핑에서 인기를 끌던 브랜드 등 다양함과 차별성이 무기가 된 화장품들이 입점된 편집숍을 통해 정 사장의 뷰티 사업에 대한 애착을 볼수 있었다. 지난 2012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프리미엄 색조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하고 이후 스웨덴 향수 '바이레도'와 화장품 편집샵 '라 페르바', 이탈리아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를 잇따라 인수하며 뷰티 사업에 속도를 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실적 부진도 털어버렸다. 연결기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2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0억원으로 35.6%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4분기 영업익은 154억원으로 54% 가까이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적자를 내던 아웃도어 브랜드 '살로몬'을 철수했고 사업 부진을 겪던 홈쇼핑 전문 브랜드 '터치바이 이경민' 브랜드를 접는 등 과감한 구조조정이 빠른 실적 개선을 도왔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화장품 제조업 진출 첫 해라서 당장 회사 실적에 절대적 작용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올해 방향성 자체가 뷰티 쪽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있는 분위기기 때문에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