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시장 예상치보다 강한 호조를 이룬 1월 고용 지표와 트럼프 행정부의 도드 프랭크 법 재검토 소식에 뉴욕증시가 강하게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2만 선을 회복했고, 금융 섹터가 특히 두각을 나타냈다. 고용 급증에도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주가 상승을 더욱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3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186.55포인트(0.94%) 뛴 2만71.46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는 5거래일만에 2만선을 되찾았고, 연초 이후 일간 기준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16.57포인트(0.73%) 오른 2297.42에 거래됐고, 나스닥 지수도 30.57포인트(0.54%) 상승한 5666.77을 나타내 종가 기준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1월 고용 지표는 호조를 이뤘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2만7000건 증가해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7만5000건을 크게 웃돌았다.
다만 실업률은 4.8%로 예상치에 비해 0.1%포인트 높았고, 시간당 평균 임금 역시 3센트 오르는 데 그쳐 일부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드러냈다.
신규 고용이 크게 늘어났지만 임금 상승이 부진한 만큼 이번 지표가 3월 연준의 금리인상을 재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역시 3월 회의까지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JJ키넌 TD아메리트레이드 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1월 고용 지표가 강했지만 임금 상승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쳤다”며 “건설 부문과 헬스케어 섹터의 호조가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아베르딘 애셋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애디 이코노미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이번 지표는 연준의 비둘기파 정책자들이 원했던 결과”라며 “헤드라인 수치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지만 임금 상승폭이 3월 금리인상을 정당화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도드 프랭크법 재검토 행정명령 서명 소식도 주식시장에 훈풍을 일으켰다.
대선 기간 금융 규제를 대폭 완화할 뜻을 밝힌 그가 본격적인 추진에 나서자 금융권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관련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신의성실성 규정 시행도 연기하기로 했다. 고객 이익을 최우선시 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신의성실성 규정은 4월 시행될 예정이었다.
주식시장은 반색했지만 규제 완화에 따른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피터 앤더슨 피듀셔리 트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규제 비용 측면에서 긍정적인 움직임이지만 고객 이익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는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하크 마뉴엘리언 웨드부시 증권 이사는 “주식 투자 수요가 대단히 강하다”며 “경제 지표 호조에 시장 친화적인 정책 행보에 따라 많은 트레이더들이 주식 매수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골드만 삭스가 4.5% 랠리했고, 모간 스탠리와 씨티뱅크가 각각 5%와 3% 선에서 상승하는 등 금융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록히드마틴은 전투기 가격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 가량 올랐고, 메이시스는 허드슨스 베이가 인수를 제안했다는 소식에 7% 가까이 급등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