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 특정업체 대행사로 선정해주고 '대가' 받은 의혹
'삼성맨' 유재경 미얀마 한국대사 임명에도 관여?
[뉴스핌=황유미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미얀마 개발 사업 이권에 개입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서면서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재경 주미얀마대사가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유 대사는 미얀마 원조개발사업에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는다. 이형석 기자 leehs@ |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지난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씨가 미얀마 공적개발원조사업(ODA) 과정에서 개인적 이익을 취득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과 함께 추진됐던 '미얀마 K타운 프로젝트'에 최씨가 개입했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약 76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해 컨벤션타운을 무상으로 지어준 뒤 한국 제품과 한류 관련 기업들을 입점시키기 위해 추진됐다. 신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최씨가 특정업체를 대행사로 선정해주고 이 대가로 회사 지분을 넘겨받았은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ODA사업으로 부적합하다고 판단했고, 박 대통령의 미얀마 방문이 연기되면서 중단됐다.
특검은 최순실씨가 유재경 전 삼성전기 글로벌마케팅실장이 지난해 5월 주미얀마 한국대사로 임명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유재경 대사는 1985년 삼성전기에 입사해 삼성전기 영상고주파 해외영업부장을 거쳐 유럽판매법인장(상무), CDS 전략마케팅팀장, 글로벌 마케팅 실장 등을 역임하며 30년간 삼성의 영업맨으로 활약했다.
지난 2014년 말 그는 글로벌마케팅 실장 자리에서 물러나 비상근자문역으로 지내다가 지난해 5월 외교관으로 임명됐다.
당시 주미얀마 대사로 국장급 외교관이 거론됐지만 청와대 결정에 따라 유 대사로 전격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 최씨의 입김이 개입한 것이 아닌지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
박영수 특검팀은 31일 최씨의 미얀마 원조개발사업(ODA) 개입 의혹과 관련해 유재경 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최씨에 대해서도 이르면 오늘 '알선수재'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유미 기자 (hu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