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시장 1위 경쟁력 바탕으로 20만대 규모 시장 노려
[뉴스핌=김겨레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에 처음으로 의류건조기를 출시한다. 그동안 미국시장에만 출시했지만 성장세를 확인하고 본격적으로 내수공략에 나선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르면 2월 중순 국내에 빨래건조기 '플렉스 드라이'와 세탁기 '플렉스워시'를 함께 출시할 예정이다. 플렉스 드라이는 상부에 소용량 건조기와 하부에 대용량 건조기를 일체형으로 만든 제품이다.
LG전자도 지난 26일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을 적용해 전기료 부담을 낮춘 건조기 신제품을 내놨다.
삼성 '플렉스워시' 세탁기(왼쪽)와 '플렉스드라이' 건조기(오른쪽) <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그동안 최대 시장인 미국 시장에 주력해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소비자단체 '컨슈머 리포트' 선정 건조기 1위에 올랐으나 국내에는 출시하지 않았다.
미국에서는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야외 의류 건조가 금지돼있어 건조기 판매량이 세탁기 판매량의 80%에 이른다. 세탁기를 살 때 건조기와 함께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국내 시장은 10만대 규모로, LG전자의 전기식 건조기와 린나이의 가스식 건조기가 양분하는 형국이다. 드럼세탁기가 150만대 규모인 것과 비교하면 초기 단계지만 매년 두자리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전자업계는 올해 건조기 시장이 20만대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국내 시장에도 건조기를 내놓은 LG전자도 지난해 판매량이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이후 처음으로 TV광고도 집행했다. 지난해 지마켓 의류건조기 판매량도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건조기가 인기를 끄는 것은 주상복합과 발코니 확장 등 주거 환경 변화로 실내에서 의류를 건조하는 경우가 늘어서다.
제조사들은 세탁기와 건조기를 붙여 쓸 수 있도록 디자인해 공간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플렉스워시와 플렉스 드라이 외관 크기를 동일하게 설계했다. LG전자는 건조기 신제품을 드럼세탁기 위에 올려두고 사용할 수 있도록 리모컨 기능을 적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 탓에 창문을 열어두고 빨래 널기를 꺼리는 소비자들이 건조기를 많이 찾는다"며 "건강 관련 제품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겨레 기자 (re97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