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수수 혐의 조사계획
[뉴스핌=이성웅 기자]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또 다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소환에 불응했다. 특검팀은 30일 최씨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첫 대면조사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특검은 '강압수사'를 주장하는 최씨에 대해 추가 체포영장 청구를 고려 중이다.
이날 특검팀에 따르면 최씨 측은 "강압수사에 대한 특검 발표가 납득할 수 없다"라는 이유로 소환에 불응했다. 이날 특검팀은 최씨를 뇌물수수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11시까지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최씨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430억원' 뇌물공여 혐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수수자로 적시됐다.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비 등 220여억원을 지원받은 혐의다.
특검이 삼성 뇌물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최씨를 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 특검팀은 이재용 부회장,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 부회장,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 등 공여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 고위 임원들에 대해서만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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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사무실에 소환되고 있다. / 이형석 기자 leehs@ |
원칙적으론 수수자인 최씨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특히 최씨는 지난 25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서울구치소에서 체포되기 전까지 6번에 걸쳐 특검의 소환에 불응해왔다.
최씨 측은 "특검팀이 강압적으로 수사하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최씨 측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소환도 불응함에 따라 특검팀은 뇌물수수 혐의로 추가 체포영장을 청구해 강제조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지난 체포영장은 업무방해 혐의로 발부받았기 때문에 정씨 이화여대 입시·학사비리 관련 수사만 가능했다.
앞서 특검 관계자는 "최씨가 소환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체포영장 청구 여부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정례 브리핑에서 발표될 전망이다.
한편, 측검은 이날 오후 2시께 문화계 지원배제 명단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된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정씨 학사 특혜에 연루된 김경숙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도 소환해 조사한다.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