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달(사진) “페더러와 호주오픈 테니스 결승전서 만나다니... 믿기지 않는다”, 비너스와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는 여자부 결승 대결. <사진= AP/뉴시스> |
나달 “페더러와 호주오픈 테니스 결승전서 만나다니... 믿기지 않는다”, 비너스와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는 여자부 결승 대결
[뉴스핌=김용석 기자] 나달과 페더러의 결승 대결 일명 ‘페·달 매치’가 성사됐다.
나달은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 12일째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5위·불가리아)를 3-2(6-3 5-7 7-6 6-7 6-4)로 꺾고 결승에 올라 페더러(17위·스위스)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이게 됐다.
나달의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은 2014년 프랑스오픈 이후 마지막이며 지난해 부상으로 대회에 거의 출전하지 못해 15번 시드를 받는 수모를 겪으면서도 화려하게 부활했다.
반면 최근 몇 년동안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조코비치와 머레이가 일찌감치 탈락해 내심 페더러와 나달의 대결을 지켜보는 것을 꿈꾸었던 호주 팬들은 꿈같은 나달과 페더러의 결승전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페더러는 이날 승리로 8년만에 생애 두 번째 호주오픈 테니스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페더러와 나달 모두 어려운 시기를 겪고 부활했기 때문에 결승에 오른 것에 대해 팬들은 이미 박수 갈채를 보내고 있다. 특히 외신에서는 페더러와 나달의 이름을 딴 ‘페·달 매치’ 성사에 환호하는 팬들의 반응을 집중적으로 다루기도 했다.
4시간 56분간 접전을 벌인 나달은 경기후 공식 인터뷰에서 “잘 회복하고 결승전을 준비하겠다. 페더러와 내가 메이저 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게 정말 특별한 느낌이 든다. 내가 소도시 마요르카에서 아카데미를 열었을 때 페더러가 당시 방문해 주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한다. 그때 친선 경기를 하자고 했는데 둘다 부상 중이어서 잠시 플레이를 하는 것으로 끝냈었다. 다시는 메이저 결승에서 만나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감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대회에 너무 오랬동안 출전하지 못해 지난해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스탄 바브링카을 꺾고 결승에 선착한 페더러에게는 7년만의 호주 오픈 테니스 결승 진출이다. 그는 2016년 2월 쌍둥이 딸을 목욕시키다가 무릎부상을 당해 단 7차례의 경기에만 출전했다. 이 때문에 페더러는 14년만에 처음으로 세계 테니스 랭킹 톱10에서 밀려 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 디미트로프는 과감한 백핸드와 코트 곳곳을 활용하는 철벽 수비를 보이기도 했으나 나달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무릎을 꿇었다. 디미트로프는 경기후 아무 말없이 경기자을 떠났다.
그러나 텔레그라프의 취재진은 “나달은 터미네이터 같았다. 마치 바위와 테니스를 치는 것 같았고 초인의 경지에 오른 것 같았다. 나날이 진다는 것은 나도 상상을 못하겠다”며 나달과 디미트로프의 경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호주오픈 주최측은 여자부 결승에 오른 비너스와 세레나 윌리엄스 자매 결승 대결과 페더러와 나달의 결승전으로 최고의 흥행을 올리고 있으며 팬들도 기대에 부풀어 있다. 각각 성사되기도 어려운 경기가 한 대회서 성사되었기에 그만큼 팬들의 관심이 크다.
[뉴스핌 Newspim] 김용석 기자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