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성웅 기자] 문화 및 예술계 블랙리스트(지원 배제 등 차별자 명단) 실체에 대해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블랙리스트가 한국 역사를 30년 전으로 돌려놨다고 폭로했다.
유 전 장관은 23일 서울 대치동 특검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 기자들과 만나 “유신 이후 전두환 시대까지 블랙리스트 명단 관리가 있었다. 이후 민주화되며 없어졌는데 다시 부활했다. 대한민국 역사를 30년 전으로 돌려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자를 처벌하고 바로 잡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블랙리스트 폭로 배경을 설명했다.
유 전 장관은 “블랙리스트가 핵심인데 그 정의에 대해 다시 한 번 얘기를 해봐야할 것 같다. 블랙리스트는 까만 명단이 아니다. 정부 예산이나 제도 등 공공의 자산을 가지고 자기네들 생각과 다른 사람들을 조직적으로 차별하고 핍박한 행위자체”라고 말했다.
특히 “국가 예산과 제도를 이용해 비판 세력을 조직적으로 핍박한 것은 민주적 기본 질서와 헌법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블랙리스트는 분명히 존재한다”며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만 그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지금 블랙리스트가 없다고 하는 사람은 대한민국에 없는 것 같은데 거의 유일하게 김기춘인 것 같다. 조윤선 장관도 인정했듯이 분명 존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부에서 블랙리스트가 정당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는데 김 전 비서실장 등은 오히려 자기가 한 일이 아니다고 말한다”면서 “정작 그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는 모른다, 안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누가 그 일을 했는지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검은 이날 유 전 장관 조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23일 서울 대치동 특검팀 사무실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 기자들과 만나 “유신 이후 전두환 시대까지 블랙리스트 명단 관리가 있었다. 이후 민주화되며 없어졌는데 다시 부활했다. 대한민국 역사를 30년 전으로 돌려놨다”고 말했다<사진/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