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MBC 스페셜' 106세 엄마와 효자 아들 상길씨가 사는 법…'미우새' 박수홍 내레이션
[뉴스핌=양진영 기자] 'MBC 스페셜'에서 106세 엄마와 효자 아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23일 방송되는 MBC 스페셜에선,ㄴ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부모와 자식이 함께 늙어가는 시대, 어유 마을의 106세 엄마와 일흔이 넘은 아들 상길 모자의 일상을 찾아간다.
◆ 106세 엄마와 일흔이 넘은 아들
박상길 씨는 "우리 어머니는 106살 잡수고 한말재입니다"라고 말했다. 106세 엄마는 오늘도 아들 상길이의 이름을 부르며 하루를 시작한다. 정신연령 아홉 살 수준의 사고뭉치 아들 상길이 때문에 집안에 바람 잘 날이 없다. 한 번 나가면 함흥차사는 물론 상길이 손만 대면 뭐든 고장나버리는 집안 물건들, 그리고 사고 친 상길이를 찾아오는 경찰들까지. 106세 엄마는 아들 상길 때문에 쉽게 눈을 감을 수가 없다.
◆ 엄마의 아픈 손가락! 만년 아홉 살 사고뭉치 상길이
엄마 한말재 씨는 "문 앞에만 나가면 걱정 돼요. 남한테 말도 함부로 하고. 걱정이 많아요. 나같이 걱정이 많은 사람 없어요"라고 한탄한다.
이웃집 소가 운다고 잔뜩 여물을 줘서 소가 배탈이 나 경찰신고가 들어오는가 하면, 장에 가기만 하면 강아지를 계속 사와서 무려 7마리의 강아지 주인이 된 상길이. 엄마가 춥다고 하면 보일러에 장작을 끝도 없이 넣어 보일러를 터지게 만들기도 하는데. 도통 중간이라는 것이 없는 상길이. 집에 있어도 걱정, 나가도 걱정이다.
박상길 씨는 "술이 취해서 걸어오는데 소가 배고프다고 꽥꽥해 싸…그래서 가보니까 구시(여물통)가 텅 비었더라고"라고 했다. 이웃 주민은 "탈난 소가 두 마리 있었다고 순경에게 직살나게 혼났대~"라고 당시 상황을 말해줬다.
한말재 씨는 "만날 속만 상하지 아니 개도 뭐하려고 저렇게. 저거 파 죄다 뽑아 놓은 것 봐 어디서 저 발바리새끼를 사갖고 와서"라며 걱정했다.
하지만 상길이가 일으키는 말썽 대부분은 엄마를 생각하는 효심 때문이다. 조금 모자라지만 어렸을 때부터 엄마 일을 도맡아 돕던 우직하고 순했던 아들 상길이. 거동이 불편한 엄마의 손발이 되는 것은 물론, 손수 엄마의 머리를 손질해주기도 하는 효자 중에 효자다. 엄마가 식사를 거를까 남의 밭일 도중 집으로 뛰쳐오고, 엄마 방이 식을까봐 산에서 해놓은 땔감이 산더미처럼 쌓여간다.
◆ 엄마의 106번째 생일 그리고 2017년
요새 입이 아파서 제대로 식사를 못하는 엄마를 위해 약국을 찾은 상길이. 그러나 사온 건 립글로스. 엄마에게 약이라며 정성껏 발라주는데. 또한 요즘 들어 기력이 쇠해 부쩍 누워있는 날이 늘어난 엄마. 앞으로 함께 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을까. 상길이는 정성껏 엄마 생신 선물을 준비한다. 처음 본 빵집 자동문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케익도 사고 따스한 엄마 옷도 사느라 돈은 많이 썼지만 그래도 엄마가 좋아할 생각에 마음이 든든하다. 상길 씨는 아버지 산소에도 잊지 않고 들러 엄마의 생신 소식을 전하고 소주도 한 잔 올렸다. 그는 "아버지 모르죠? 어머니 생신이 돌아왔대요. 잘 보살펴 주세요. 어머니 인제 늙어서 식사도 못하신대요. 아버지 곁으로 오신대요"라고 말했다.
2017년 1월 1일, 엄마는 이제 107세 최고령이 되었고 상길이는 72살이 되었다. 여전히 서로를 보듬으며 살아가는 두 사람. 모자라도 넘쳐도 탈이 되는 야박한 세상에 그 어떤 허물도 덮어주는 부모 자식 사이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찾아본다.
이번 MBC 스페셜 나레이션에는 요즘 한창 철없는 아들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개그맨 박수홍이 참여했다. 아직 결혼하지 않아 부모를 애타게 하는 불효자 중 하나로 꼽히는 그가 나레이션을 맡아 상길이의 마음을 대신 전달한다. 23일 밤 11시 10분 방송.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