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 케라시스, 몽골·남미서 돌풍..LG생건도 일본시장 도전
고급 이미지·다양한 기능 갖춘 점 ‘어필’
[뉴스핌=박예슬 기자]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보복 등으로 유통업계가 ‘포스트 중국’ 시장 모색에 나선 가운데 남아메리카,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의 한국 생활용품 열풍이 뜨겁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경, LG생활건강 등 생활용품 업체들이 중국 외에도 여러 해외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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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
애경산업은 최근 몽골에서 샴푸 제품 ‘케라시스’가 현지 샴푸시장에서 1위(MS 집계 기준)를 차지했다.
몽골의 생활용품 시장은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이 장악하고 있는 만큼 국내 업체의 선전은 이례적이다. 글로벌 브랜드의 경우 실제 제조는 베트남 등 제3국에서 이뤄지는 반면, 케라시스의 경우 국내 직접 생산이라 ‘메이드 인 코리아’의 효과를 봤다는 설명이다.
지구 반대편 남미 파라과이에서도 케라시스가 인지도를 꾸준히 올리고 있다. 남미 여성들의 경우 특성상 곱슬머리가 많아 이를 관리하기 위해 헤어 아이론(고데기) 등을 자주 사용, 모발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손상된 모발을 관리할 수 있는 기능성 샴푸가 주목받은 것. 동양 여성의 찰랑거리는 ‘직모’에 대한 동경도 한몫했다.
파라과이 시장에서는 케라시스 시리즈 중 헤어 ‘앰플’이 함유된 극손상용 샴푸가 인기를 얻고 있다.
파라과이에서의 케라시스 열풍을 실감할 수 있는 사례도 있다. 현지에서 케라시스를 수입해 판매하는 한 판매상은 지난 2006년부터 케라시스를 판매하기 시작해 2013년 파라과이에 ‘케라시스 빌딩’을 세웠다. ‘케라시스로 번 돈으로 세운 빌딩’이라는 뜻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몽골과 파라과이 시장이 현재 경기 침체로 인해 큰 매출로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파라과이 인근 콜롬비아 등 여타 국가로도 인기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9월 일본 생활용품 판매업체인 ‘토일레터리 재팬’의 지분 70%를 인수하며 일본 생활용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미 ‘후’, ‘숨’ 등 화장품 브랜드로 현지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LG생활건강이 생활용품까지 도전한 것이다.
당초 회사는 토일레터리 재팬을 유통 파트너로 일본 생활용품 시장에 진출하려 했으나 현지 기업들의 벽을 뛰어넘지 못했다. 이에 파트너사를 아예 자회사로 편입시켜 보다 효율적인 진출을 꾀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LG생활건강은 1990년대 말부터 베트남 생활용품 시장에 진출해 왔다. 베트남에서 ‘고급 브랜드’ 이미지로 알려진 LG생활건강은 2008년 기존 베트남 생산공장에 칫솔 전문 공장을 증축하고 이듬해에는 샴푸, 린스 등 생활용품 생산시설을 확장했다.
그 결과 P&G, 유니레버 등 글로벌 기업이 양분하고 있는 현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