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지형 변화에 주목해야"
[뉴스핌=이영기 기자]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모간 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대서양 양쪽에서 불고있는 포퓰리스트(Populist) 지도자에 대한 지지 열풍이 어디서 왔는지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유로존은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의 테레사 메이(Theresa May) 총리의 하드-브렉시트 선언과 미국의 도날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당선의 브렉시트 지지 발언에 유럽연합(EU)은 허물어질 위기에 처한 형국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방송은 다보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다이먼 회장이 프랑스의 마린 르 펜(Marine Le Pen)을 비롯한 민족주의 정치인들이 선거에서 이기면 유로존은 무너질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다이먼 회장의 이야기는 정치 지도자들이 현재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모두가 이민이나 자국법률에 대해 마찬가지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는 것.
얼마나 많은 권한이 브뤼셀에 가 있는지를 생각해 보라는 것이 다이먼 회장의 제안이다.
◆ "흔들리는 EU, 정치 지각변동으로 위기 봉착할 수도"
앞서 17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소프트 브렉시트'가 아닌 '하드 브렉시트'를 선언했다.
부분적인 EU 회원국이나 준회원국, 또는 절반은 EU 안에 있고 절반은 EU 밖에 있는 형태는 원하지 않는다는 것.
대신, 영국은 EU사법권으로부터 독립해, 더 이상 EU의 규제를 받지 않고 독자적인 정책을 펼 수 있고 국경통제도 강화해 이민자들로부터 일자리를 보호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보호무역·고립주의를 내세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도 지지를 보내고 있어 영국과 미국이 유럽연합 흔들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되는 상황이다.
로이드 블랭크페인(Lloyd Blankfein)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Group) CEO도 가세했다. 같은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유로존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블랭크페인은 "경제 블록을 창출해가는 길고도 복잡한 과정에서 정치지도자들은 반발에 직면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경제블록을 형성하는 일은 엄청나게 복잡하고 어려워서 아직도 완성단계가 아니고, 지금 문제들이 드러나는 것이란 해석이다.
◆ 네덜란드와 프랑스 우파 지도자들, EU 반대
네덜란드의 헤이르트 빌더스(Geert Wilders)와 프랑스의 르 펜은 유럽연합(EU)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지지한다. 특히 르 펜은 프랑스가 경제정책, 통화, 법률과 국경에 대해 보다 많은 권한을 행사해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소개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헤이르트 빌더스가 이끄는 자유당(Freedom Party)는 3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선두를 지키고 있다. 비록 선두는 아니지만 르 펜도 4월 프랑스대선 1차투표애서 2위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승리해서 유럽연합에 대한 반기를 거세게 제기할 가능성은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맥락에서 다이먼의 결론은 "유럽인에 대한 존경심에서 말하지만, 그들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올해 정치적 지각변동이 유로존의 붕괴를 부르는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