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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올해 3000TEU급 선박 5척 발주"

기사입력 : 2017년01월18일 09:10

최종수정 : 2017년01월18일 10:30

"미주영업 안정적으로, 아시아는 터미널 투자 확대"
SM상선엔 우려..."해운업, 리스크 큰데 이익 적어"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17일 오후 3시18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조인영 기자]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이 조만간 2500~3000TEU급 중소형 컨테이너선을 국내 조선사에 발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르면 내년말부터 아시아 역내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어서, 발주가 임박한 상태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사진=뉴스핌 김학선 사진기자>

현재 2500~3000TEU급 컨테이너선 가격은 한척당 2800만달러(한화 330억원) 수준으로, 16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중소형 컨테이너선을 주로 제작하는 국내 조선사는 STX조선, 대선조선, 한진중공업 등이 꼽힌다.

유창근 사장은 지난 16일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 서관에서 가진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올해 2500~3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을 발주할 계획"이라며 "흥아해운, 장금상선과 스페이스 측면(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을 해운사끼리 교환해 운항)에서 같이 쓰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사장은 "건조 시기를 생각하면 내년 말 정도 운항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회사 내 선박신조위원회에서 검토하고 있다. 발표는 조만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자인과 연비가 좋은 국내조선소 중에서 선정하겠다고 덧붙였다.

현대상선은 미국 롱비치터미널과 부산신항만(3부두) 지분, 도쿄·오사카·카오슝터미널을 보유한 한진퍼시픽(HPC) 지분을 비롯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터미널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하역비를 절감하기 위해선 최대한 많은 터미널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 유 사장의 생각이다.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곳으로는 부산과 함께 이머징마켓(신흥시장)으로 떠오르는 베트남 하이퐁을 언급했다.

그는 "부산항 지분 인수가 우선이지만 베트남, 미얀마도 물량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 곳"이라면서 "베트남 하이퐁은 장금-흥아와의 컨소시엄을 통한 파트너십 지분투자나 회사 차원에서 페이스(단계)별로 지분을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김학선 기자 yooksa@

터미널 인수자금은 글로벌 해양펀드를 적극 활용해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3월부터 한진해운 미주 영업망을 인수한 SM상선이 출범하는 것에 대해선 상당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한진해운 사태를 생각해 해운업계 원로들에게 '(SM이)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직언하기도 했다.

유 사장은 "(SM과) 비슷한 사례가 해외에 있다. 화주·배 구하고, 컨테이너 싸게 빌려다가 시작하겠다는 쉬운 생각을 갖고 들어왔다가 모두 쫄딱 망했다. 일단 마비가 되면 수습도 어렵다. 아직도 싱가폴 터미널엔 찾아가지 않은 한진해운 박스들이 널려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운업은 돈도 안되면서 리스크가 많은 기간 산업이라고 해운 원로들을 통해 얘기한 바 있다. 아직도 피해 여진이 있는데 또 데미지를 입게 된다면 더 이상 극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현대상선에 입사한 경력직원에게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60명을 채용했는데 현대상선 역사상 가장 많이 한 케이스다"라며 "국적선사 1곳만 남은 상황에서 해운산업 재기의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근 사장은 1986년 현대상선에 입사한 후 30년 넘게 해운업 외길을 걷고 있다. 2012년 현대상선 사장에 오른 뒤 2014년 인천항만공사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해 6월부터 현대상선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조인영 기자 (ciy8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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