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7일 롯데칠성에 대해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면서도 악재가 해소되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250만원에서 225만원으로 하향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의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3% 증가한 5327억원, 영업이익은 36.8% 늘어난 56억원으로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인 77억원을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재료비 하락 효과가 마무리돼 수익성 개선이 더뎠던 탓"이라며 "음료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 증가해 우호적 기후로 전년동기대비 8.2% 증가했던 전분기에 비해서는 성장률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주류 매출액이 전년동기와 유사한 점은 고무적"이라며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는 순하리로 인한 높은 기저 부담과 이상 고온에 따른 맥주시장 침체의 영향으로 주류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9.9%, 4.2% 감소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품목별로 보면 탄산음료 매출액은 3%, 생수는 10% 이상, 커피음료는 5% 성장이 예상된다"며 "맥주 매출액은 200억원대 초반으로 전년동기와 유사하고, 위스키 청주 등 기타 주류가 -3%로 근래 들어 가장 낮은 감소폭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가를 눌렀던 악재 요인은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제 2 맥주 공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 부담(CAPEX 약 6000억원), 6월 완공 이후 맥주 마케팅비 증가 우려, 지배구조 개선 지연 등이 주가를 누르는 요인"이라며 "앞으로는 이러한 우려가 제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분기내에 대형 투자가 끝나 잉여현금흐름(FCF) 개선세로 반전할 것"이라며 "맥주부문도 마케팅비가 우리의 가정치인 600억원 규모로 쓰인다면 적자폭이 지난해보다 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예상되는 맥주 매출액이 1634억원이므로 600억원의 마케팅비는
이미 충분히 보수적인 가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가격 인상 가능성에도 주목할 만 하다.
이 연구원은 "최대 경쟁사인 코카콜라음료가 지난해 11월에 음료가격을 올렸기 때문에 롯데칠성도 1분기내로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며 "음료가격이 경쟁사와 유사하게 평균 2% 정도 오르면, 이로 인한 주당순이익(EPS)(2016년 기준) 개선 효과는 20%에 다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