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공동경선·숙의배심원제 등 새로운 룰 등장
후발주자 "지도부 중립성 의문" 반발도
[뉴스핌=장봄이 기자]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룰 논의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유력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당에서 정하는 모든 룰을 받아들이겠다며 백지위임한 상태다. 하지만 후발주자들은 지도부의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발하고 있다. 경선룰 회의를 보이콧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촛불공동경선'을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뉴시스> |
박 시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추미애 대표와 관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일대일 면담을 가졌다. 그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촛불공동정부, 촛불공동경선에 대해 말씀드렸고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했다”면서 “촛불민심을 전면적으로 받아서 국민들이 이미 경선단계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정말 처음있는 훌륭한 경선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이 제안한 촛불공동경선은 촛불집회가 열렸던 전국에 수만 개 투표소를 설치해 누구나 자유롭게 후보 선출에 참여하게 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물론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권 후보를 모두 포함해 원샷으로 단일 대선후보를 선출하자는 제안이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해 한 정파가 집권하는 것이 아니라 야권 공동 정부가 탄생할 수 있다"며 "촛불경선은 그동안 통상 있었던 체육관 선거가 아니라 광장에서 온 국민을 주권자로 참여시키는 제도이기 때문에 완전히 그동안 기존의 틀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당헌당규강령정책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경선룰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양승조 의원이 위원장을 맡았으며 지난 10, 11일 각각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는 대선후보자 대변인들이 참석해 국민참여경선 비율, 모바일투표, 결선투표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논의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경선룰과 관련해 숙의배심원제에 긍정적 입장이다. 이 시장은 "시간이 짧으니 2000~ 3000명을 뽑아 후보들이 연설하고 토론한 다음 투표하는 숙의배심원제를 반영하면 경선을 더 역동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문(비문재인)계 한 야당 의원도 "경선룰 논의 방향은 (후보들마다 입장이 달라) 매우 중요하다"면서 "후보들이 끊임없이 토론하며 정책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나눌 수 있는 '토론의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장봄이 기자 (bom22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