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미래 지능형 스마트폰 시장서 삼성∙애플과 3강구도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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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배상희 기자] 중국 화웨이(華為)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 신제품 '메이트(MATE)9'을 전세계에 공개하며, 2017년 미래 AI 스마트폰 시장에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이는 화웨이로 대표되는 중국 IT 굴기(屈起∙우뚝 일어섬)의 현주소를 보여줌과 동시에 삼성과 애플의 위협적인 적수로 부상한 화웨이의 위상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5일~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공개된 화웨이의 메이트 9은 올해부터 본격화될 AI 스마트폰 시장의 치열한 경쟁 국면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017년 AI 스마트폰 대전(大戰)의 대진표는 삼성, 애플, 그리고 화웨이의 3강(强) 경쟁 구도로 압축될 전망이다. 화웨이에 이어 올해 삼성전자가 음성인식 AI ‘빅스비(Bixby∙가칭)’을 적용한 갤럭시 S8을 선보이고, 애플 또한 지난 2011년부터 아이폰에 적용해온 음성인식 기술 ‘시리(Siri)’를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 한 아이폰8을 공개할 예정이다.
향후 1~2년 내에 삼성 또는 애플을 제치고 세계 2위 스마트폰 브랜드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화웨이의 야심찬 도전은 ‘AI 퍼스트 시대’로 본격 진입하는 2017년 본격화될 전망이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CEO가 CES 2017에서 AI 스마트폰 '메이트9'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 CES 공식 홈페이지> |
◆ 세계가 주목한 AI 스마트폰 ‘메이트 9’
미국 저명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한 ‘최고의 CES 2017 제품(Best of CES 2017)’, 미 IT 전문매체 BGR의 ‘CES 2017 위너(CES 2017 Winner)’, 미국 여성 전문지 칩칙(Chip Chick)의 ‘CES 2017 최우수 제품(Top Pick of CES 2017)’, 미국 IT 전문 미디어 테크노 버팔로(Techno Buffalo)와 테크에리스(TechAeris)가 선정한 ‘최고의 CES 2017 제품(Best of CES 2017)’ 등.
화웨이가 2017년 첫 공개한 신제품 ‘메이트(MATE) 9’에 내려진 평가다.
메이트 9의 최대 강점은 음성대화가 가능한 아마존의 AI 비서 ‘알렉사’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 스마트폰이라는 점이다. 음성으로 음악재생, 뉴스검색, 타이머설정, 온라인 쇼핑 등의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먼저 출시됐으나, 당시에는 알렉사를 탑재하지 않았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구체적 사양을 살펴보면, 우선 5.9인치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양쪽 베젤(테두리)을 크게 줄여 시각적으로 커 보이는 효과를 유도했고, 넓은 터치면적으로 편리함을 더했다.
여기에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자체 개발 기린(kirin) 960 프로세서, 화웨이의 독자 소프트웨어인 이모션UI(EMUI) 5.0 운영체재, 1200만 화소 가시광선(RGB) 센서와 2000만 화소 모노크롬 센서의 ‘하이브리드 줌’을 탑재한 고급형 라이카(Leica) 듀얼 카메라를 장착했다. 아울러 20분 충전으로 하루 종일 사용이 가능한 4000밀리암페어아워(mAh)의 고용량 배터리에 슈퍼차지 충전 기술을 적용해 배터리 수명을 늘렸다.
이번 CES에서 화웨이는 메이트 9보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에서 앞선 메이트 9 프로(Pro)와 메이트 9 포르쉐도 소개했다. 두 기종은 가상현실(VR) 플랫폼인 ‘구글 데이드림’을 지원하는 화웨이 최초의 스마트폰으로,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실감나는 가상현실 컨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향후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프로젝트 탱고(Project Tango)의 동작 트래킹, 분야 학습 및 심층 인지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고품질 스마트폰 증강 현실이 화웨이 기기에 구현될 전망이다.
메이트 9은 단순한 신제품 출시의 개념을 넘어 스마트폰 시장의 대세적 흐름이 될 미래 지능형 스마트폰 시장, 특히 미국 시장으로의 본격 진출을 알리는 출사표적 의미가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지난해 11월 화웨이는 AI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 ‘아너(榮耀∙HONOR) 매직’을 공개했다. 이는 화웨이가 가장 먼저 선보인 AI 기술 적용 스마트폰으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사용자의 행동패턴을 자동 학습해 사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품이다. 메이트 9은 그간 AI 스마트폰 개발을 위해 센서기술, 머신러닝, 데이터 관리, 칩셋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투자에 나서온 화웨이의 새해 첫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화웨이 AI 스마트폰 '메이트 9' <사진 = 화웨이 공식홈페이지> |
◆ 세계 1위 브랜드 도약 나선 '화웨이'
2017년으로 설립 30주년을 맞는 중국 대표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華為)는 중국 대표 IT 기업이다. 대표 제품인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PC/태블릿, 웨어러블 디바이스, IoT 등 폭넓은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2012년 7월 삼성, 애플에 이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처음으로 전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돌파하며 본격적인 입지 구축에 나선다.
화웨이는 현재 전세계 170여개 국가에 제품과 솔루션을 보급하고 있는 명실상부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8월 기준 화웨이에 몸담고 있는 전세계 직원 수만해도 17만명에 달하고, 그 중 R&D(연구개발) 인력만 7만9000만명이 넘는다. 지난 2002년 한국 시장에도 진출한 화웨이는 2007년 법인을 설립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2014년 9월 한국에서 첫 출시한 스마트폰 ‘X3’는 7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화웨이는 괄목할만한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사업부인 컨슈머비즈니스 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의 총 매출액은 전년대비 42% 증가한 178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스마트폰 출하량의 증가에 따른 것으로, 화웨이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29% 증가한 1억3900만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0.6%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성장세다. 화웨이는 지난해 P9 시리즈, 메이트 9, 아너 8 등의 제품을 출시했고, 그 중 P9과 P9플러스의 전세계 출하량은 최초로 1000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배상희 기자(b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