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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이기 때문에 괜찮다?…기행 혹은 몰예의 시끌시끌

기사입력 : 2017년01월11일 13:28

최종수정 : 2017년01월11일 13:59

기안84가 엄현경을 향해 부적절한 언행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KBS 2TV 해피투게더3>

[뉴스핌=양진영 기자] 웹툰 작가 기안84의 기행이 연일 시청자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지난해 '시상식 패딩'부터 엄현경의 수상 소감 도중 끼어들기, 도 넘은 호감 표현에 불쾌하단 반응이 이어진다.

기안84는 지난해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일반 사람들이 경악할 만한 비정상적(?) 일상을 공개하며 예능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KBS 2TV '해피투게더3'에 '백문이 불여일짤' 코너를 담당하며 그림 실력을 공개하는 한편 다소 독특한 코드의 유머를 담아 웃음을 줬다.

하지만 기안84의 방송 콘셉트와 어울리지 않는 기행은 몰예의에 다름없다. 이미 KBS 연예대상에서 패딩 차림으로 참석한 것과 더불어 엄현경의 수상 소감을 끊고 황당한 발언을 하면서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상황. 엄현경을 향한 비뚤어진(?) 순애보는 매주 '해피투게더3'를 보는 시청자들마저 불편하게 하고 있다.

◆ 기안84의 순애보? 엄현경 입장에서는 '무례'

기안84의 엄현경을 향한 순애보는 이미 유명하다. 첫 출연 당시부터 "남자친구 있냐"는 둥의 질문으로 엄현경에게 호감을 드러냈기 때문. 이후로도 여러 차례 "엄현경이 차갑다"는 등의 얘기로 녹화 중 당사자를 당황하게 했다. 다행히 엄현경은 "남자의 얼굴을 본다"면서 재치있게 기안84의 노골적인 사심 표현을 피해갔다.

하지만 기안84는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상식 자리에서 엄현경의 수상 소감 시간을 빼앗았다. 엄현경이 2016년 제24회 KBS 연예대상에서 토크&쇼부문 여자 신인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말하던 중, 기안84는 무대에 난입해 마이크에 대고 "현경이 잘 좀 해달라"는 말을 했다. 그의 돌발 행동에 엄현경은 또 한번 당황했고, 간신히 웃으면서 상황을 넘겼다.

지난해 2016 KBS 연예대상에 참석한 기안84 <사진=KBS 방송 화면>

기안84의 시상식 난입 이후 시청자들은 즉각 불편한 반응을 보였다. 엄연히 수상의 주인공은 엄현경인데, 기안84가 갑작스러운 행동으로 모두를 곤란하게 했다는 것. 심지어 기안84는 이날 캐주얼 차림에 패딩을 입고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 행동 역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고, 당사자인 엄현경의 속내가 어땠을 지는 본인만 알 일이다.

◆ 기안84라서 괜찮다?…시청자는 불쾌·출연자는 곤란

심지어 기안84는 지난 5일 KBS 2TV '해피투게더3'에서 또 한번 묘한 말로 엄현경을 향해 여전한 호감을 표시했다. 그는 엄현경 같은 여동생이 있으면 어떻겠냐는 MC의 질문에 "부적절한 사이가 되지 않았을까"란 말을 내뱉었다. MC 전현무는 즉각 "공중파 방송에 맞는 멘트를 써달라"면서 정색했다. 제작진 역시 '심의 부적격'이라는 자막을 달아 이 장면을 내보냈다.

이후 기안84의 발언을 두고 '해피투게더3' 시청자 게시판엔 격한 글들이 쏟아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기안84 여동생 발언 너무 불쾌합니다" "기안84 근친 발언" "기안84 친동생 발언 미친 것 같네요"라면서 그의 하차를 요구했다. 한 시청자는 "기안84나 제작진이나.. 제정신?"이냐면서 편집으로 거르지 않은 제작진을 탓하기도 했다.

<사진=KBS 해피투게더3 홈페이지>

또 다른 몇몇 네티즌들은 온라인 SNS를 통해 "실제로 친족 간의 성범죄가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지 생각한다면 이런 말을 방송에 내보낼 수는 없는 것"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기안84의 기행과 몰예의를 오가는 무신경한 언행과 행동이 의도치않게 많은 이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그간 기안84가 남들과는 다른 독특한 성격, 아웃사이더적인 유머 코드로 예능에서 신선함을 선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방송에 부적절한 언행과 행동으로 함께 출연하는 출연자와 시청자, 제작진까지 곤란하게 하는 장본인이라면 '왜?'라는 의문이 생긴다. 전문 방송인이 아니라서일까. 그렇다면 개그 수준과 수위가 보장되는 전문 방송인도 아닌 기안84를 굳이 TV방송에서 봐야 하는지, 근본적 의문이 든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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