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에 출연중인 배우 이동욱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
[뉴스핌=이현경 기자] “인간이 아니어서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그리는 남주 캐릭터 중 도깨비와 저승사자는 오래 남지 않을까 싶다.” 김은숙 작가가 ‘도깨비’ 제작발표회에서 전한 말이다.
도깨비와 저승사자라 캐릭터를 내세운 드라마 ‘도깨비’가 15%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터뜨리고 있고 동시에 배우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배우 이동욱(37)은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과 함께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올해 데뷔 18년 차인 이동욱은 그간 크고 작은 작품을 통해 대중과 꾸준히 만났다. 편차 없는 연기력으로 안정궤도에 올랐고 사랑도 받았다. 그렇지만 이번 ‘도깨비’가 그의 두 번째 터닝포인트가 되어준 것은 분명하다. 먼저 ‘도깨비’에 러브콜을 보낸 이동욱의 자신감이 브라운관 속에서 드러나고 있다. ‘도깨비’의 참여 의사를 적극적으로 전한 배우 이동욱은 스스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고 있다.
이동욱은 ‘도깨비’에서 케미신에 등극했다. 그 어느 캐릭터와도 훌륭한 케미를 자랑한다. 도깨비 공유와 있을 때는 브로맨스를, 전생에 사랑했지만 자신의 손으로 버렸던 여인 김선 유인나와는 애틋한 사랑 연기로 남녀 시청자 모두를 사로잡고 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그가 ‘도깨비’의 관전 포인트로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를 꼽은 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SBS '마이걸' '사랑의 향기' tvN '도깨비' '풍선껌' 속 이동욱 <사진=tvN, SBS> |
사랑의 감정 연기도 다채롭다. SBS ‘마이 걸’(2005), ‘여인의 향기’(2011), tvN ‘풍선껌’(2015)에서 로맨스의 남자주인공으로 활약한 이동욱은 ‘도깨비’에서 자유자재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연애는 알지도 못하는 순정남의 얼굴로 엉뚱한 매력을 뽐내다가도 끝내 지키지 못한 여인 김선을 향한 눈물은 보는 이들마저 안타깝게 했다.
판타지 장르뿐만 아니라 사극도 무리 없이 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생에 간신의 혀 놀림에 소중한 사람에게까지 칼을 겨눴던 왕여, 이동욱은 현생에서 전생으로 넘어가는 장면에서 사극 연기를 펼쳤다. 머리를 올리고 비단옷 차림으로 등장한 그는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왕의 비참한 모습을 연기하며 몰입도를 높였다. 그야말로 장르를 넘나드는 이동욱의 활약이 눈부시게 펼쳐진 순간이었다.
‘도깨비’에서 이동욱의 연기를 본 시청자들은 “정말 레전드급 연기다. 저승사자와 왕여를 잘 표현했다. 창백한 얼굴로 눈물을 한가득 머금고 담담하게 이별을 고하는 장면 인상적이었다”(유희*) “저승사자 캐릭터가 거의 처음인데 거부감 없이 소화해서 이번 드라마로 연기력에 더 감탄함”(rhd0****) “이동욱 비주얼, 연기력 모든게 좋더라”(silv****) 등의 호감을 보이고 있다.
'도깨비'에서 공유(위 왼쪽) 브로맨스를 펼치는 이동욱, 유인나를 멀리서 바라만 보는이동욱, 전생 왕여의 모습을 연기하는 이동욱(위로부터) <사진=tvN '도깨비'> |
이동욱은 1999년 MBC 드라마 ‘베스트극장 - 길밖에도 세상은 있어’(1999)로 데뷔해 ‘학교2’와 ‘학교3’ 그리고 시트콤, 단막극, 주말극, 미니시리즈에서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연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예능에서도 제 매력을 발휘하며 시청자와 거리감을 좁혔다. SBS ‘강심장’(2012)에서 의외의 재치로 토크쇼를 이끌었고 ‘룸메이트’에서는 털털한 면모를, 또 최근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이동국의 오남매의 ‘깜짝 삼촌’으로 등장해 아이들을 챙기는 따뜻함을 보였다.
게다가 연예계 생활을 하며 사건‧사고에 휘말리거나 큰 스캔들 없이 18년을 달려왔다. 캐릭터 소화와 연기력은 물론이고 대중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은 이동욱이 ‘도깨비’로 재주목받은 만큼 종영 이후 그의 행보에 더욱 시선이 쏠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닭띠인 그가 정유년 시작이 순조로운 만큼 올해는 어떤 해로 만들어갈 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김은숙 작가가 저승사자 캐릭터가 오래남을 것이란 말처럼 배우 이동욱도 ‘도깨비’를 통해 오래도록 시청자의 기억에 머무를 수 있을지 더욱 주목이 되는 시점이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