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고용 지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쏟아지면서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한 때 2만선과의 거리를 10포인트까지 좁혔지만 새로운 마디지수 돌파는 불발됐다.
미국 실물경기 호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주가와 함께 달러화가 강하게 상승,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심리를 반영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출처=블룸버그> |
6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64.51포인트(0.32%) 상승한 1만9963.80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7.98포인트(0.35%) 오른 2276.98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33.12포인트(0.60%) 뛴 5521.06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2017년 첫 주 다우존스 지수가 1% 뛰었고, S&P500 지수가 1.7% 랠리했다. 나스닥 지수는 2.6% 급등했다.
고용 지표 호조가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하면서 섹터별 자금 로테이션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주가가 올랐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15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7만8000건에 못 미치는 수치다. 실업률은 4.7%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시간당 평균 임금이 26달러로 연율 기준 2.9% 상승, 7년래 최대 폭으로 뛴 데 높은 의미를 부여했다.
임금 상승으로 인해 기업 수익성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지만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내수 경기 회복의 동력이 강화됐다는 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완전 고용이 진입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마이클 아론 최고투자전략가는 CNBC와 인터뷰에서 “이번 고용 지표는 대단히 만족스럽다”며 “무엇보다 시간당 임금 상승이 이번 지표의 하이라이트”라고 강조했다.
캐런 카바노프 보야 파이낸셜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이번 고용 지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을 가속화하기에는 부족한 동시에 경기 향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를 높이는 데는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그 밖에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11월 공장 주문이 전월 대비 2.4% 감소하며 2015년 12월 이후 최대 폭으로 위축됐다. 이번 감소폭은 시장 예상치인 2.2%를 웃도는 수치다.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는 2개월 연속 확대됐다.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무역적자는 452억달러로 전월에 비해 6.8% 늘어났다.
이날 증시 전반의 흐름에 대해 다니엘 더밍 KKM 파이낸셜 이사는 “주가 상승의 핵심 촉매제는 섹터간 자금 순환”이라며 “특히 IT 종목으로 매수가 집중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경기 호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달러화가 상승했고, 안전자산이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이날 장 후반0.8% 오르며 102.20에 거래됐다.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미국과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각각 7bp 뛰며 0.30%와 2.42%를 나타냈고, 금 선물도 0.7% 하락하며 온스당 1173.40달러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페이스북이 2.5% 뛰었고, 아마존과 알파벳이 각각 2.2%와 1.6% 오르는 등 주요 IT 종목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