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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대란' 이어 '치킨 대란' 온다

기사입력 : 2017년01월06일 06:00

최종수정 : 2017년01월06일 06:00

종계 절반 살처분으로 병아리 수급 비상
치킨업계 "1월 중순부터 3개월간 지속 예상"

[편집자] 이 기사는 1월 5일 오후 3시02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뉴스핌=전지현 기자] 전국을 강타한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계란 대란’이 ‘치킨 대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치킨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육계(닭고기용) 사육 농가들의 병아리 수급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이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 및 업계에 따르면 이번 AI로 인해 산란종계(번식용) 85만 마리 중 48%인 41만 마리가 살처분 됐다. AI가 처음으로 신고된 지난달 중순 이후 50여일만에 병아리를 만들 수 있는 닭의 절반이 사라진 셈이다.

<사진=다기야/김군네 통닭집/챠콜에 구운 닭 홈페이지>

통상 종계에서 생산된 알이 병아리를 거쳐 식용 닭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한 달 보름.

이에 따라 업계는 지난달 중순 시작된 종계 살처분 영향이 1월 중순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정부는 AI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 지역 병아리의 이동마저 금지한 상태다.

치킨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종계 살처분과 병아리 입식 금지 두 영향이 맞물려 닭고기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며 "현재는 문제가 크지 않지만, 병아리 이동 금지로 사육농가가 한 달 동안 병아리를 받지 못하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향후 문제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최대한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AI가 최악으로 치달으면 전체적인 닭 공급량이 줄 수밖에 없다“며 "이달 중순부터 시작해 3개월간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수습되지 않을 경우, 3개월 이후엔 치킨을 판매하지 못할 만큼 심각한 수준으로 번질 것"이라고 했다.

국내 치킨업계는 대다수 업체들이 '국내산 생닭'을 사용하고 있다. 신선육을 사용하는 탓에 재고로 물량을 미리 비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로 인해 직격탄을 맞는 곳은 치킨프랜차이즈 운영 본사보다 자영업자다.

국내 프랜차이즈 본사는 대부분 생산농가와 6개월 혹은 1년 단위 계약으로 지정된 가격에 닭고기를 납품받아 가격면에서는 걱정이 없다. 그러나 일부 프랜차이즈 기업은 매월 변경되는 시세를 반영해 점주에게 생닭을 공급, 이 점주들은 생닭 수급부족 문제에 가격 인상까지 부담까지 떠안아야 한다. 최근 발생한 대두유 식용류 가격 인상도 고민을 더하는 요소다.

용산에서 프랜차이즈 치킨점을 운영하는 한 점주는 “가뜩이나 임대료, 인건비를 제하면 남는 돈도 없는데, 닭고기 공급까지 어려울 수 있어 생계가 걱정된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AI사태로 한동안 하락했던 육계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년 전 5749원이던 닭고기(1kg) 평균가격은 지난 4일 현재 5038원으로 약 12% 하락했다. 1개월 전 5515원보다 8.6% 가량 내려앉았다. 지난 2014년 6187원(1월6일 기준)과 비교하면 약 19% 급락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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