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국제유가가 3일(현지시각) 하락 마감했다. 랠리를 펼친 달러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에 대한 과도한 신뢰에 따른 조정이 이날 유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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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 |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39달러(2.59%) 내린 52.33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3월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1.35달러(2.38%) 하락한 55.4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의 감산 합의로 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기준 상승한 유가는 이날 달러화가 랠리를 펼치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NYMEX 마감 무렵 전날보다 1.00% 오른 103.23을 기록했다.
산유국들의 감산 약속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희석된 점도 유가 랠리를 저지했다. OPEC 회원국과 러시아와 멕시코 등 비회원국들은 1월부터 생산량을 180만 배럴 줄이기로 했다. 쿠웨이트 일간지 알-안바(Al-Anba)에 따르면 OPEC 회원국 쿠웨이트는 산유량을 하루 275만 배럴로 13만 배럴 줄였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애널리스트는 "OPEC과 다른 산유국들의 감산 약속에 대한 과도한 믿음이 있었다"면서 "최근 몇 달간 그들은 산유량을 증가시켜 왔기 때문에 감산은 새해 크래시 다이어트(crash diet, 열량을 극단적으로 제한해 체중을 빠르게 줄이는 다이어트)와 같고 그것이 끝날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 애널리틱스 그룹의 토머스 핀론 이사는 "달러가 상승하면서 랠리를 멈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