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2월말 외환보유액 8.8억 달러 감소
[뉴스핌=김은빈 기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세달 연속 감소했다. 12월 중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 달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당선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올해 3차례 금리인상 시사로 인해 1200원대를 뚫는 등 급등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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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6년 12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12월말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3711억달러로 전월 말 대비 8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김충화 한국은행 국제국 국제총괄팀 차장은 “외화자산의 운용수익은 증가했지만, 글로벌 미달러화 강세로 인해 기타톨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12월말 달러인덱스는 102.29로 11월 말(101.54)보다 0.7%가량 상승했다. 반면 달러 외의 기타통화들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절하됐다. 12월 말 기준 ▲유로화는 11월말대비 1.5%절하 ▲파운드화 1.9%절하 ▲엔화 3.5%절하 ▲호주달러화가 3.7% 절하됐다.
외환보유액은 자산유형별로 ▲유가증권(92.5%) ▲예치금(4.9%) ▲금(1.3%) ▲SDR(0.8%) ▲IMF포지션(0.5%)로 구성된다. 이 중 예치금이 크게 줄어들었다. 11월말 예치금은 256억6000만달러로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6.9%를 차지했다. 하지만 12월달 말 예치금은 72억9000만달러 감소한 183억7000만달러(4.9%)를 기록했다.
김충화 차장은 “환율의 영향도 있지만 운용을 하면서 예치금의 비중을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2015년 말 132억7000만달러던 예치금이 지난달 250억 달러를 넘어서자 예치금의 일부를 유가증권으로 운영했다는 설명이다.
이 밖에 12월 말 ▲유가증권은 3433억3000만달러로 전월말보다 64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금은 지난달과 동일한 47억9000만달러였다. 반면 ▲SDR은 28억 8000만달러로 3000만달러가 감소 ▲IMF포지션은 17억3000만달러로 2000만달러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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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2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8위로 지난달과 동일한 순위였다. 1위는 중국(3조516억달러), 2위는 일본(1조2193억달러), 3위는 스위스(6858억달러)가 차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대만, 러시아가 그 뒤를 이었다.
[뉴스핌Newspim] 김은빈 기자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