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자치부에서 공개한 '대한민국 출산지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행정자치부 홈페이지> |
행정자치부 '대한민국 출산지도' 두고 비판 쏟아져 "여자가 애낳기 위한 도구냐"…'전화 문의도 빗발' 자료 내릴까
[뉴스핌=정상호 기자] 행정자치부가 29일 공개한 ‘대한민국 출산지도’ 서비스에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29일 행정자치부 홈페이지와 공식 트위터에 공개된 '대한민국 출산지도'를 두고 SNS에는 많은 이들이 불편한 반응을 쏟아냈다. 여성을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게 이들 주장의 요지다.
이 출산지도에는 가임기 여성의 수를 지역별로 구분한 것은 물론, 어느 지역에 가장 많은 가임기 여성이 있는지 그 순위까지 공개돼 있다. 이런 정보가 과연 출산율을 올리는 데 실효가 있을지, 가임기 여성에게만 출산 의무를 지우는 것은 아닌지 여러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다수의 네티즌들은 출산지도를 공개한 행자부 자치행정과에 전화 문의까지 했다고 SNS에 적었다. 이들에 따르면 12시 전후부터 항의전화가 많이 걸려왔으며, 행자부에서는 해당 자료를 내릴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SNS 사용자는 "가임기 여자 수 알려주면 뭘 어쩌라고 가서 여자 잡아서 애 낳게 시키라고? 누가 봐도 저건 여자를 위한 지도가 아닌데 여자를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여성이 애낳기 위한 도구도 아니고 가임기 여성수를 왜 표기하는지 모르겠다. 출산저하의 원인을 알아보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라" 등의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대한민국 출산지도는 지난 8월 행자부가 발표한 ‘지자체 출산율 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저출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지자체 간 출산지원 혜택 자율 경쟁을 유도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여기엔 지역별 임신ㆍ출산 통계, 해당 지역의 임신ㆍ출산ㆍ보육 지원혜택과 신청 방법이 기재돼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 (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