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모리 ‘경영 효율화’·네이처 ‘수장 교체’·잇츠스킨 ‘새 먹거리’
[뉴스핌=박예슬 기자] 중견 뷰티업체들이 새해를 앞두고 경영전략 수정 등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중국의 ‘한류금지령’을 비롯한 규제강화 추세에, 내수 시장에서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양분하는 구도 속에서 각자의 생존전략을 모색 중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는 최근 컨설팅 전문업체 프라이스 워터 하우스 쿠퍼스 컨설팅(PwC)와 ‘경영체계 고도화 및 통합 정보시스템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영업, 구매, 재무 영역뿐 아니라 인사시스템 등 자체 정보시스템까지 개선 및 신규구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는 내년 6월까지 진행된다.
<사진=각사> |
이 회사는 최근 중국시장의 규제강화, 업계 경쟁 격화 등 여러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토니모리는 높은 수출고로 인해 올 3분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72.5% 늘어나기도 했으나 재고 부담이라는 과제를 안기도 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토니모리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9억5000만원, 올 3분기에도 마이너스 4억5000만원이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컨설팅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현 시스템 안에서 보다 효율적인 경영 방식으로 개선하겠다는 취지”라며 “별도의 조직개편이나 인사이동 예정은 없다”고 설명했다.
‘오너 리스크’로 홍역을 앓고 로드숍 순위 ‘탑 5’에서 밀려난 네이처리퍼블릭도 6개월 만에 수장을 교체하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 28일 아모레퍼시픽 출신의 호종환 씨를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지난 6월 김창호 전 대표를 선임한 지 6개월만이다.
호 신임 대표는 아모레퍼시픽에서 해외 영업본부장 등으로 35년여간 근무한 ‘해외영업 전문가’다.
회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필요한 인사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며 “그 결과 해외영업 분야에 경력을 갖춘 호 신임 대표를 선임하게 됐다. 기존 김 전 대표는 부사장직을 맡으며 국내영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정운호 전 대표의 검찰수사 사태 이후 네이처리퍼블릭은 국내 시장에서 내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오너리스크가 한창이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으며 2분기에는 10.9% 하락했다.
반면 해외 시장의 경우 중국, 러시아 등에서 신규매장을 오픈하며 비교적 활발하게 진출 중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이미 경쟁이 격화된 국내시장보다 상대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달팽이 크림’으로 중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중견 뷰티업체 잇츠스킨도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올초 ‘피겨여왕’ 김연아를 모델로 내세워 국내 인지도 제고에 나선 잇츠스킨은 다양한 라인 육성에 나섰다. 기초 제품이었던 달팽이 라인 대신 색조 라인을 강화하고 하반기에는 이를 알리기 위한 음원·캐릭터 컬래버레이션 등을 전개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