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화랑', MBC '왕은 사랑한다' 임시완, SBS '사임당 빛의 일기' <사진=KBS, 뉴스핌DB, SBS> |
[뉴스핌=박지원 기자] 정유년(丁酉年) 새해, 정통 사극은 물론 퓨전 사극, 시간여행 로맨스, 일본 리메이크 드라마까지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찾는다. 특히 고소영, 이영애, 김희선 등 한동안 브라운관을 떠났던 톱스타들이 안방극장에 줄줄이 컴백한다.
◆지상파 3사, 사극 열풍 거세다
연초에는 ‘사극 열풍’이 거셀 것으로 보인다. KBS 2TV ‘화랑’을 비롯해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SBS ‘사임당 빛의 일기’ 등이 포진돼 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이 이탈리아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의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 사극. 사전제작 드라마로 일찌감치 촬영을 마쳤으나 ‘사드 정국’ 아래에서 중국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이제야 빛을 보게 됐다.
특히 2004년 MBC ‘대장금’ 이후 13년 만에 선보이는 이영애의 복귀작으로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은 허균의 소설 속 도인 홍길동이 아닌, 연산군 시대에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 홍길동의 삶을 재조명한다.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밀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주인공 홍길동은 윤균상이 맡았다. 그는 비루한 신분에서 백성의 마음을 헤아리기까지 풍류와 여인, 의리를 알며 권세도 재물도 필요치 않았던 홍길동의 일대기를 촘촘하게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MBC '역적: 백성을 훔친 도둑', SBS '엽기적인 그녀' <사진=후너스엔터테인먼트> |
MBC와 SBS는 각각 ‘왕은 사랑한다’와 ‘엽기적인 그녀’를 연달아 선보이며 ‘사극 열풍’을 이어간다.
‘왕은 사랑한다’는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는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을 그린 격정 멜로 사극. 고려 최초의 혼혈왕 왕원 역에는 임시완이, 고려의 스칼렛 오하라 은산 역에는 임윤아가 캐스팅됐다.
사전제작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는 조선 청춘들의 달콤한 연애담과 야욕이 들끓는 조선의 정권 이야기를 경쾌한 템포로 담아낼 퓨전사극. 주원과 오연서가 각각 견우와 혜명으로 분해 드라마의 중심축 역할을 할 예정이다.
주원이 연기하는 견우는 자존감이 높은 까칠한 도성 남자의 대표로 명석한 두뇌를 자랑한다. 오연서가 맡은 혜명은 빼어난 외모를 지녔지만 온갖 기행을 일삼는 조선시대 보기 드문 능동적인 인물이다. 견우와는 사소한 오해로 만나게 되면서 점차 연을 이어간다.
KBS는 고소영을 앞세운 ‘완벽한 아내’로 안방극장 리모콘 전쟁에 뛰어든다.
이 드라마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살던 심재복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잊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사랑을 찾게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여주인공 심재복 역은 고소영이 맡는다. 심재복은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이지만 아이들을 위해 아부도 하고 온갖 궂은일을 해내는 슈퍼우먼. 출산 후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고소영이 어떤 ‘엄마’로 변신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내성적인 보스' '내일 그대와' <사진=tvN> |
◆케이블채널 tvN, 로맨스&일드 리메이크 '드라마 왕좌' 노린다
지난해 tvN은 ‘응답하라 1988’을 시작으로 ‘시그널’ ‘또 오해영’ ‘굿와이프’ ‘도깨비’ 등 다수의 화제작을 내놓으며 새로운 드라마 왕국으로 떠올랐다. 이 기세를 몰아 2017년에도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준비했다.
첫 주자는 ‘내성적인 보스’. 베일에 싸인 유령으로 불리는 극도로 내성적인 보스 은환기와 초강력 친화력의 신입사원 채로이 펼치는 소통 로맨스. ‘연애 말고 결혼’을 탄생시킨 송현욱 감독과 주화미 작가가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만드는 작품으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남녀 주인공 은환기와 채로이는 연우진과 박혜수가 맡았다. 이밖에 윤박, 공승연, 예지원, 전효성, 허정민, 한재석 등이 출연한다.
‘도깨비’ 후속 금토드라마 ‘내일 그대와’는 시간 여행자와 그의 발랄한 아내가 벌이는 달콤 살벌한 로맨스를 담는다.
신민아는 발랄한 매력의 소유자 송마린을, 이제훈은 그런 그녀와 첫 만남 후 3개월 만에 결혼하게 되는 CEO 유소준을 연기한다. 두 사람은 통통 튀면서도 설레는 판타지 로맨스로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일 예정이다.
지난해 ‘굿와이프’ ‘안투라지’ 등 미국 드라마 리메이크 버전을 선보인 tvN은 올해 일본 작품에 눈길을 돌렸다.
3월 방송 예정인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동명의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하며, 인기 밴드의 악곡을 담당하는 실력파 사운드 크리에이터와 그의 여자 친구이자 시대를 대표하는 여자 가수의 이야기를 담는다. 2013년에는 일본에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또 다른 리메이크작 ‘마더’는 2010년 일본 NTV에서 방영된 드라마로 학대 받는 소녀를 납치하고 그 소녀의 어머니가 되기로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보영은 원작 드라마에서 마츠유키 야스코가 연기한 스즈하라 나오 역에 캐스팅 됐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