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오찬미 기자] 2016년도 한 해 미국을 뜨겁게 달군 '대안우파(Alt-right)'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에 올랐다.
신문은 대안우파를 '극우주의자·인종차별주의자(반동성애·반이민·반유대주의자·남성우월주의자)·국수주의자'로 정의했다.
◆ 극우·인종차별·국수주의자… 트럼프 당선 후 커밍아웃 확산
이들은 보편적 세계화와 평등주의, 이른바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가치 때문에 백인들이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다. 자신들의 가치에 반하는 전통적인 주류 보수파들과 공화당원들에 대해서도 비겁한 보수주의자들이라고 비난한다. 이민자를 모두 내쫓고 '백인만의 미국’을 바로 세워 백인 민족주의를 되살리는 것이 목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안우파 운동에는 본질적 특징이 없다. 적으로 간주되는 대상은 '사실이나 진의와 상관없이(post-factual)' 마구잡이로 인터넷에 올려 악의적으로 비난하고 이를 확산한다. 이 때문에 이들을 진정한 활동 집단으로 볼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활동해 정확한 규모 파악도 힘들다. 대표적인 인터넷 커뮤니티로는 '4챈(4chan)'과 '8챈(8chan)'이 있다. 인터넷이라는 태생적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집력은 떨어진다는 평가가 높다. 일각에서는 인터넷 상 익명성이 보장되기에, 극우백인우월단체 'KKK(Ku Klux Klan)'보다 더 큰 위험성을 내재한다고 우려한다.

이제 이들은 인터넷 공간을 벗어나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대안우파는 백인 민족주의를 외치지만 대량학살에는 반대하는 등 겉으로 보기엔 정상적이다. 자유주의자와 보수주의자의 교집합을 공략하기에 집단 내 포섭에도 유리하다.
◆ 스티브 배넌 백악관 입성, 목소리 높아진다
이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차기 대통령의 수석 전략가 겸 고문에 대표적 백인우파인 스티브 배넌이 임명된 게 첫 상징이다. 그는 한때 극우 인터넷 매체인 ‘브레이트바트’ 회장을 맡았다.
트럼프는 대안 우파와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부인했지만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을 강경하게 밀어 붙이면서 대안 우파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운동 당시, 트럼프가 트위터에 올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비방 사진이 대안우파 사이트에서 비롯돼 파문이 일기도 했다.
트럼프는 "이들에게 동력을 주고 싶지 않다"거나 "대안 우파를 거부한다"고 선을 그었지만, 그의 당선은 대안우파가 떠오른 배경이 됐다. 이들이 2017년 새롭게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어떤 파급을 일으킬지 세계는 주목한다.
한편, 옥스퍼드 사전은 올해의 단어로 ‘탈 진실(post-truth)’라는 단어를 선정하며 ‘대안 우파’도 유력한 후보였다고 전했다. 사전은 대안우파를 극단적 보수주의 이데올로기로 뭉친 집단, 주류 정치를 거부하고 온라인 미디어를 이용해 의도적으로 논란이 되는 내용을 퍼트리는 집단으로 정리했다.
대안우파는 2008년 처음 회자됐다. 미국의 보수우파 철학자 폴 고트프리드(Paul Gottfried)가 한 강연회에서 대안 우파라는 용어를 처음 썼다는 게 중론이다. 이후 '내셔널 폴리시 인스티튜트(National Policy Institute)'의 대표 리처드 스펜서(Richard Spencer)를 통해 일반에 알려졌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그는 2010년 ‘ 미국 보수주의자’라는 잡지 편집인을 거쳐, '대안 우파'라는 이름의 온라인 잡지를 창간하며 대안우파 운동의 중심축이 됐다.
[뉴스핌 Newspim] 오찬미 기자 (ohnews@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