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 출석…국정원 "北, 트럼프 대북정책 구체화 지켜볼 것"
[뉴스핌=이영태 기자] 지난 8월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북한 외무성이 재외공관에 내년 한국 대통령선거가 치러지는 차원에서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니 준비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철우 위원장의 안내를 받으며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태 전 공사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 출석해 "이제 6·7차 핵실험, 특히 한국에서 대선이 치러지는 차원에서 핵실험을 실시될 것이니 준비하라고 북한 외무성이 공관에 공문을 보냈다"고 언급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이완영·더불어민주당 김병기·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전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태 전 공사는 "파키스탄과 인도식 핵보유국의 지위를 인정받는 게 김정은의 방침"이라며 "(핵보유국 지위) 인정받은 후 국제 대화로 문제 풀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태 전 공사는 "한국에 대선이 있고, 미국에는 정권 초반인 2017년 말, 2018년 초가 그 적기라고 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 정부에 있는 사람들이 다 물러나고 새로운 정책으로 북한에 접근할 가능성을 (북한이) 보고 있다"면서 "전술적으로는 대북제재 무용론이 짧은 시간에 확대될 것이고, 이런 차원에서 한국 국민도 지금까지의 북한 대북정책과 (다른)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국정원은 이날 정보위에서 북한 간부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21호 채택으로 외화난 등의 경제상황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보위에 출석한 이병호 국정원장은 "(북한) 각 기관은 신규제재 대상자 긴급소환, 자금 인편 송금 등 제재 회피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비제재 분야 사업 확대 모색하는 등 외화수입 손실 최소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간사인 김병기 의원이 전했다.
이 원장은 "북한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신정부에 대한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대북정책방향이 구체화될 때까지 관망하는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또한 미국과 북한 간 민간차원의 트랙2 회의 등을 통해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을 제시하고, 북미 간 대화 가능성도 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