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인사서 승진자 300명대 초반 전망..목표 미달·경영 혼란 이유
[뉴스핌=전선형 기자] 이르면 내주 초 현대자동차그룹 정기 인사가 시행된다. 그간 파격 인사를 보여 왔던 현대차는 올해의 경우 부진한 실적과 불안정한 외부 환경 등을 고려해 ‘안정’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2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이 이르면 오는 26일, 늦어도 28일께 ‘2017년 정기 승진 인사’를 실시한다.
구체적인 인사안은 나오지 않았지만, 올해는 주요 계열사의 실적이 부진한 탓에 임원 승진자(부사장급 이하) 수가 지난해(368명)보다 10% 이상 줄어드는 등 소폭인사가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내수는 물론 글로벌 실적이 전반적으로 떨어지면서 목표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라며 “그룹 임원 승진폭은 최소화되고, 수평적 이동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기아차는 연초 판매 목표를 지난해 820만대보다 적은 813만대로 잡았으나 지난달까지 판매 추이를 볼 때 800만대 돌파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태다.
현재 업계가 예상하는 현대차그룹의 2017년 임원 승진자 수는 300명 초반대다. 그간 400여명 수준의 승진을 단행하던 것과 상당한 차이다. 참고로 현대차그룹은 2012년 정기 인사에서 역대 가장 많은 465명의 임원을 승진시킨 바 있고, 2014년과 2015년에는 419명과 433명을 승진시켰다.
특히 이번 현대차그룹의 임원인사는 안정에 초점을 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글로벌 경영악화와 내수위축 그리고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등으로 그룹 경영이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최순실 게이트의 발단이 된 미르·K스포츠재단 744억원 기업 출연금 중 총 128억원을 낸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순실의 지인이 운영하는 흡착제 제조·판매사인 KD코퍼레이션에 11억원 규모의 일감을 몰아준 의혹을 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부 경영자 다수가 걸려있는 상황에서 임원승진이나 이동을 해버리면 혼란한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며 “소폭인사를 진행하고, 추후 필요한 부분에 인사를 내는 식으로 진행할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제네시스 브랜드와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승진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가 글로벌 영역확대를 꾀하고 있는 만큼 임원 승진을 통해 힘을 실어줄 가능성이 크다.
또 연구개발 및 기술 부문의 임원승진도 높은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를 비롯해 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 자동차 시장을 이끌 신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가 이번 인사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현대차 서울 양재동 사옥<사진=현대차> |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