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 근로자 총 545만2000명…DC형 54.6%·DB형 31.9%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퇴직연금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125조7000억원 적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 사업장의 27.2%가 퇴직연금을 도입, 총 545만여 명이 퇴직급여를 쌓고 있었다. 제도별로는 확정기여(DC)형이 54.6%, 확정급여(DB)형이 31.9%였다.
통계청은 19일 발표한 '퇴직연금통계'에서 2015년 12월 말 기준으로 퇴직연금사업자(금융사)에 적립돼 있는 퇴직연금 적립액이 총 125조7000억원이라고 밝혔다.
개인형IRP(10조8000억원)를 제외한 퇴직급여 적립액은 114조9000억원이다.
도입 대상 사업장 111만개소 중 30만2000개소에서 퇴직급여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으로, 도입률은 27.2% 수준이다.
100인 이상 사업장 도입률이 76.3%로 높았고, 5인 미만은 12.0%로 낮았다. 금융 및 보험업의 도입률이 60.3%로 가장 높고, 제조업은 37.3% 수준이다. 도매 및 소매업은 18.6%이며, 숙박 및 음식점업은 6.6%로 저조했다.
도입기간은 3~5년 미만 사업장이 31.8%로 가장 많고, 5년이 지난 사업장 23.5%, 1~3년은 미만 29.5%, 1년 미만은 15.2%로 조사됐다. 퇴직연금제도는 2005년 1월 시행됐다.
DC형을 도입한 사업장이 54.6%로 절반을 넘었고, DB형은 31.9%를 차지했다. 하지만, 적립금액(74.4%)과 가입자 수(56.0%)에서는 DB형의 비중이 더 컸다. DB형이 이직률이 낮고 임금상승률이 높은 대·중견기업 근로자들에게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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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통계청> |
퇴직급여제도에 가입돼 있으면서 금융사에 퇴직급여가 실제 적립돼있는 근로자는 총 545만2000명(가입대상 2명 중 1명 수준)이다. 이·퇴직했으나 금융사에 계약(적립금)이 유지되고 있는 9만8000명 포함한 숫자다.
근속기간이 길수록 가입률이 높았는데, 10년 이상은 60% 이상을 상회했다. 근속기간이 3년 미만인 가입자 대상자가 전체의 47.3%로 절반에 가깝지만, 가입률은 34.2%로 가장 낮았다. 가입한 지 3년이 안 된 근로자는 51.4%로 절반 이상, 5년 이상은 22.1%다.
가입자 중 남자가 62.7%로 여자(37.3%)보다 1.7배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32.4%로 가장 많고, 이어 40대, 50대, 20대, 60세 이상 순으로 나타났다.
개인형IRP 가입자는 74만7000명, 적립금은 10조8000억원이다. 가입자는 남자가 63.8%로 여자(36.2%)보다 많고, 적립금 규모도 남자가 84.5%를 차지했다. 40대 가입자가 32.7%로 가장 많고, 적립액은 50대가 45.8%로 가장 컸다.
2015년 개인형IRP 이전자는 78만5000명, 이전금액은 10조7000억원 규모다. 개인형IRP 해지자는 71만7000명이고, 해지금액은 9조50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퇴직연금을 중도인출한 가입자는 3만1000명, 인출금액은 1조700억원이다. 중도인출 사유는 주택구입이 1만5808건(50.3%)으로 절반 이상이고, 장기 요양 26.5%, 대학등록금·혼례비·장례비 등 10.5% 순으로 많았다.
일시금 수급자는 20만2000명(3조1000억원)이며, 연금 수급자는 3000명으로 일시금의 1.5% 수준이다. 일시금 수급자 규모는 남녀 간에 큰 차이가 없으나, 연금수급자는 남자가 대부분(89.8%)을 차지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