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급등 시 자본확충 필요
[뉴스핌=김지유 기자] 보험연구원은 현 경제 상황에서 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될 경우 실물경제에 대한 충격으로 보험산업의 수익성, 건전성 및 성장성의 악화가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조영현·전용식 연구위원과 이혜은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가계와 기업의 부채상환 부담을 급격하게 증가시킬 정도로 금리가 빠르게 상승, 장래이익이 높은 계약 중심으로 해약이 증가할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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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한 장기금리 상승은 보험산업의 수익성과 실질적 건전성을 개선시키겠지만, 저축성보험의 경쟁력 약화 및 해약이 증가할 수 있어 역시 성장성에는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나아가 금리 급등 시 현행 지급여력비율(RBC)이 빠르게 악화돼 자본확충이 필요하다고 진단됐다. 일부 보험회사는 자본확충 여력이 부족해 부실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수익성과 성장성이 낮은 보험회사들의 충격이 크고 적기시정조치(RBC비율 100% 미만) 가능성이 존재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진은 "수익성과 성장성이 낮은 회사는 내부자본 확충 여력뿐만 아니라 외부자본 확충 여력이 낮다"며 "특히 RBC 비율이 200% 미만인 회사들은 금리 상승에 대비해 자본확충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험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의한 환율 상승 및 변동성 확대로 보험회사들의 환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도 지적했다.
지난 2013년 이후 보험회사들의 해외투자가 급증해 일부 보험회사의 경우 해외자산이 운용자산의 30%에 육박한다. 특히 최근에는 장기 국채, 회사채 및 부동산 투자가 급증해서 보험회사들은 환리스크뿐만 아니라 다양한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연구진은 "보험회사들은 금리 급등에 따른 실물경제 위기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히 RBC비율이 낮은 회사들은 위험자산 투자 확대를 지양하고 자본확충을 충분히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