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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스타 떠난 자리 중국 '꽃미남' 점령, 광고계 러브콜 봇물

기사입력 : 2016년12월14일 16:58

최종수정 : 2016년12월14일 16:58

[뉴스핌=서양덕 기자]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섭렵한 ‘영 가이(Young Guy)’들이 이제는 광고계까지 휩쓸고 있다. 세제, 치약, 면도기는 물론 여성 모델이 주류였던 샴푸 광고까지도 남자 스타 모델로 교체되는 추세다.

‘대륙의 남자’라는 별칭을 얻은 중국 배우 양양(楊洋)은 P&G 세제 브랜드 비랑(碧浪 Ariel)과 샴푸 브랜드 퍄오러우(飄柔 Rejoice)의 광고 모델로 활약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영화, 드라마, 음반 등 다양한 분양에서 활동하며 자신의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 2015년 방영된 청춘 드라마 쉬안펑사오뉘(旋风少女 선풍소녀)에서 양양은 무심한 겉으로는 차갑지만 속은 배려심 깊은 '츤데레' 순정남 역할을 맡았다. 광고주 퍄오러우는 드라마 속 양양의 순수한 모습이 자사 브랜드 이미지와 적합하다고 판단해 그를 모델로 기용했다.

리조이스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최근 수년간 이 회사는 중국 샴푸 시장에서 입지가 전성기 시절에 한참 못 미친다는 평가를 듣고 있었다. 치고 올라오는 신흥 브랜드에 밀리고 소비자의 큰 흐름을 읽지 못해 매출과 시장점유율 모두 하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양양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후 리조이스는 다시 과거의 인기를 되찾고 있다.

리조이스는 기세를 몰아 올 10월 또 한 번 중국 인기 배우 겸 가수 쉐즈첸(薛之謙 설지겸)을 광고 모델로 선정했다. 쉐즈첸은 2006년 가수로 데뷔해 10년간 영화, 드라마 등에 출연하며 종합 엔터테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또 뛰어난 글솜씨와 유머 감각을 발휘해 작사가, 작가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리조이스는 쉐즈첸의 다재다능한 재주꾼 이미지가 신선하다고 판단해 샴푸 모델로 기용했고 이번 선택 역시 브랜드 이미지와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리조이스 측은 “양양을 모델로 기용한 후 특히 젊은 소비자층에서 큰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올 들어 피앤지(P&G) 프레쉬·저령화 마케팅이 상당한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P&G의 화장품 브랜드 올레이(OLAY) 차이나는 최근 배우 리이펑(李易峰)을 광고 모델로 전격 발탁했다. 지난 27년간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던 올레이는 지난해 들어 판매량이 주춤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시장조사기관 CMM(中怡康)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중국 38개 도시 백화점에 입점한 올레이의 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5% 하락했다.

지금까지 주로 20~30대 여성모델을 기용하던 기존 방침에서 벗어나 올레이는 선 굵은 남성적 매력의 리이펑을 광고모델로 파격 기용 한것이다. 그가 출연한 광고는 광고 의도대로 10, 20대 여성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매출이 급증했다.

호러 액션 웹드라마 라오주먼(老九門 노구문)에 출연 후 주가가 수직 상승하던 장이싱(張藝興 레이)은 인기에 힘입어 유명 세제 브랜드 타이드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그는 노구문에서 낮에는 경극 배우, 밤에는 도굴꾼으로 살아가는 인물을 연기했다. 타이드는 자사 세제 광고를 이 웹드라마 스토리 형식으로 풀어내는 시도를 했다. 레이는 드라마 속 캐릭터를 광고에서 다시 선보이며 매력을 발산했다.

타이드의 새로운 시도는 젊은 소비층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타이드 관계자는 “레이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 형식의 광고를 통해 브랜드 젊은 소비층의 브랜드 친밀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세계적인 면도기 회사 질레트와 브라운은 각각 남성미 넘치는 스타 닝쩌타오(寧澤濤)와 후거(胡歌)를 모델로 기용해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질레트는 지금까지 세계적 스포츠 스타들을 자사 광고 모델로 발탁했다. 닝쩌타오를 모델로 선정한데는 브라질 올림픽 후광 효과와 젊은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는 회사의 두 가지 의도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닝쩌타오는 비록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지난 2014년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는 귀여운 외모와 탄탄한 몸매로 패션·방송 등 엔터업계에서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질레트는 닝쩌타오를 선택했고 그 결과 기용 당월 브랜드 파워는 전월 대비 100%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화권 남신(男神)으로 불리는 후거(胡歌)는 2015년 대륙을 강타한 드라마 랑야방(瑯琊榜)을 통해 최상급 스타 자리에 올랐다. 비슷한 시기에 방영된 첩보드라마 웨이좡저(偽裝者 위장자)까지 그가 출연한 작품 모두 흥행에 성공하며 후거의 몸값도 고공행진 했다. 중국 광고계에서도 드라마 속 후거의 남성적인 이미지를 광고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티에프보이즈(TFBOYS)는 2013년 이후 빠르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남성 아이돌 그룹이다. 그룹 멤버 3명 모두 미성년으로 앳된 외모와 순수한 이미지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미국 비누 판매 기업 세이프가드(Safeguard)는 티에프보이즈의 맑고 깨끗한 이미지가 자사 제품과 어울린다고 판단해 광고 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 그루밍족이 바꾼 중국 광고계 지형도

광고계에 부는 남성 모델 바람은 중국 그루밍족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루밍족은 외모와 패션에 시간·금전적으로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과거 여성이 다수였던 문화·예술·뷰티 분야 소비층이 점차 남성으로 이동하면서 ‘젊은 남자 스타’가 이들의 소비를 자극하는 묘수로 떠오른 것이다.

중국 미디어 광고회사 리로드(睿路傳播)의 매디슨 대표는 “자동차, 면도기와 같은 전통적인 남성 소비 영역이 점차 뷰티나 생활 용품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며 “소비 풍토 변화가 광고주의 모델 기용 기준까지 바꿔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뷰티 제품의 경우 여성 모델 보다는 남성을 기용하는 것이 판매 증진에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남성 모델 기용이 여성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자극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라는 점은 이미 사례들을 통해 증명된 사실이다. 중국 광고업계 관계자는 “여성들이 강인한 남성보다는 다정하고 친근한 이미지의 남자를 선호하는 추세”라며 “화장품 등의 뷰티·문화 분야에서는 여성 소비자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남성 모델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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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첫 주자 민주·김마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개최하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드디어 막이 오른다. 20일 오후 4시 10분 유튜브 '뉴스핌TV'를 통해 공개되는 '히든스테이지'는 미래의 한국 대중음악을 이끌어갈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경연 대회다. 치열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24팀(명)이 매주 2명(팀)씩 출연하여 실력을 겨룬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대회의 첫 경연 주자는 민주와 김마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민주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민주(본명 김민주·24)는 스스로를 자유로운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아직까지 정형화된 음악 대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고 부른다는 뜻이다. 지금까지는 고향 부산에서 어쿠스틱 기타 한 대로 세상 사람들과 만나왔다. 이번 '히든스테이지' 출전을 계기로 부산을 벗어나 더 넓은 세상에서 활동할 계획이다. 다섯 살 때 김종국의 '사랑스러워'를 불러서 칭찬을 받은 것이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됐다. 7살 무렵부터는 빅뱅의 열렬한 골수 팬이 됐다. 피아노와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성악을 공부하면서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쌓아왔다. 자연스럽게 음대에 진학하여 음악 공부를 이어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김마누가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 스튜디오에서 노래하고 있다. 2025.06.19 oks34@newspim.com 밴드 '밍글'로 활동할 당시에 KT&G 상상 라이브 연습실 우승(2023)을 차지했고, 부산 MBC '마이스테이지' 가을 특집 출연(2024), KNN '마실가요, 따스함으로 물들다'에 출연(2024)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해왔다. 본인이 하고 있는 음악과 달리 개성이 넘치는 영국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한다. 또 강렬하면서도 파워풀한 여성 로커 제니스 조플린의 음악도 좋아한다. 자신이 갖고 있지 못한 그 '어떤 것'에 대한 갈망의 또 다른 표현인 셈이다. 참가곡은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와 '수도 없이'라는 곡이다. '너가 외롭고 아프지 않았음 해/ 내가 외로워져 아파지더라도 말야/ 넌 좀 달랐으면 해. 나와는 말야/ 내가 흘린 눈물의 반의 반만 흘렸으면 해'라는 노랫말을 담고 있는 '언젠가 별이 될 우리에게'는 이타적 감성이 돋보이는 노래다. '수도 없이 많은 밤을 새웠어/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꾸어 왔어/ 수도 없이 많은 사람 만나왔고/ 수도 없이 별 수도 없이/ 이제 나는 빈껍데기만 남아/ 아직도 꿈을 꿔/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며/ 밤을 새워'라는 노랫말을 가진 '수도 없이'는 코로나 시국에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만든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민주. 2025.06.19 oks34@newspim.com 김마누(본명 김지범 ·34)는 보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싱어송라이터다.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면서 언젠가는 음악을 하게 될 거라는 예감이 한다. 몽환적이면서도 따스한 분위기의 음악인 베드룸팝과 인디록을 지향한다. 베드룸팝의 대표주자인 Mac de Marco의 노래를 좋아한다. 엄청난 훅을 가진 그의 노래들과 일상 하나하나가 밈이 되는 스타일까지 마음에 든다. 제28회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JTBC '슈퍼밴드 1'에도 출연했다. 멜로망스의 7집 앨범 '너랑'의 작곡자이며, JTBC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에서 작사와 작곡, 노래까지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2022년도 1월 'I'll Be There'로 데뷔했으며 올해 또 다른 앨범 발표와 공연을 준비 중이다. '히든스테이지' 출연을 계기로 국내뿐만이 아니라 크게는 해외 페스티벌 참가 및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의적인 사운드와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꿈이다. 오랫동안 곁을 지켜주고 있는 부모님, 연인, 친구들에게 주는 노래 'I'll Be There'는 김마누의 대표곡이다. '이제 내게 기대/ 내가 늘 옆에 있어 줄게'라는 노랫말처럼 한 편의 멜로영화처럼 아련하고 고요하다. 여기에 비 오는 날의 숨결과 사랑의 리듬을 표현한 'Tiny Couch'를 부른다. 'Tiny Couch'에서 김마누는 사랑이란 거창한 말 없이도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You hum that tune like you always do/ And I'll sing low, just like I promised to/ Your laugh fills me, baby I won't let go'라는 노랫말처럼 말 없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포옹과 같은 노래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싱어송라이터 김마누.2025.06.19 oks34@newspim.com 미래의 싱어송라이터를 선발하는 '히든스테이지'는 서울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녹화 경연을 진행 중이다. 9월 첫째 주 본선 경연이 끝나면 심사위원과 응원단의 점수를 합산하여 톱 10 진출자를 결정한다. 10월 1일 오후 서울 홍릉 콘텐츠진흥원의 콘텐츠 문화광장에서 마지막 톱 10 경연대회를 펼친다.  '히든스테이지' 대상(1명)은 500만 원, 최우수상(2명)은 각 300만 원, 우수상(1명)과 루키상(1명)에게는 각 200만 원 등 총 1,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한국음악저작권협회장상이 주어진다. 본선 진출자 모두에게 포트폴리오로 활용 가능한 라이브 클립 제작, 각종 공연 참여 기회 및 언론 인터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 또 최종 우승자인 대상 수상자에게는 음원 발매를 지원한다.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특별시·한국콘텐츠진흥원·한국음악저작권협회가 후원하는 '히든스테이지'는 대중음악계에서도 이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대회로 손꼽히고 있다. 제1회 대회에서는 대상을 수상한 에이트레인과 최우수상 수상자인 파일럿과 우수상을 탄 미지니가 배출됐다. 지난해 2회 대회에서는 뉴스핌 '히든 스테이지' 대상에 이찬주, 최우수상은 헤밍·채겸이 차지했다.  oks34@newspim.com 2025-06-2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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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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