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전기배터리 방식에 내연엔진 및 발전기 연계
[세종=뉴스핌 이진성 기자] 자동차용 하이브리드엔진을 고정익형 수직이착륙 무인기에 적용한 모델이 세계최초로 소개됐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주형환)는 14일 계룡대 비상활주로에서 한국-이스라엘 국제공동연구사업을 통해 개발중인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된 수직 이착륙 무인기'의 중간 시연회가 개최됐다고 밝혔다. 개발에는 한국카본과 이스라엘의 아이에이아이(IAI)가 참여했다.
이 자리에는 산업부와 국방부, 국토부, 한국항공우주산업, 에어버스, 드론산업진흥협회 등 산·학·연·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기술은 양국의 우수기술 융합을 통해 자동차용 하이브리드 엔진을 고정익형 수직이착륙 무인기에 적용한 것이다.
한국은 하이브리드 엔진 시스템 제어부와 배터리, 무인기 기체 소재를 담당했고, 이스라엘은 무인기 설계 및 체계 기술 무인기 지상시험 등을 맡았다.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전기배터리 방식에 내연엔진과 발전기를 연계해 체공시간을 기존대비 2배(4시간→8시간)로 늘리고, 배터리 전력만을 사용한 저소음 비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수직이착륙시에서는 전기 배터리를 활용하고, 순항시에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가솔린 엔진으로 발전기를 가동시키면서 전기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을 도입하면, 활주로가 필요 없는 수직 이착륙 기능을 보유할 수 있다. 또 장시간 비행이 가능함에 따라 송유관 누유감시를 비롯해 불법어로와 해안감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
양국 기업은 연구개발 과제의 협력관계에서 나아가 개발된 기술의 공동 사업화를 위해 합작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우선적으로 중동을 비롯한 제3국을 대상으로 판로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산업부와 이스라엘 경제부는 로봇과 무인기 등 분야를 전략적 협력 분야로 지정해 집중 지원하는 프로그램 신설을 추진한다. 민간수요를 바탕으로 전 분야를 지원하는 기존 프로그램과 해당 산업분야 전문가 인터뷰 및 공동 세미나 등을 통해 협력 필요성이 큰 세부기술을 공동으로 발굴해 지원하는 방식을 병행하기로 했다.
신규 프로그램의 예산 지원규모 및 세부 운영방안 등은 실무협의를 통해 2017년 말까지 결정할 계획이다.
김영삼 산업부 산업기술정책관은 "이스라엘과의 무인기 분야 협력은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핵심과제다"면서 "이스라엘의 원천기술과 국내 기업의 응용․제조기술을 결합한다면, 신산업분야에서 상호 상생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한국카본과 아이에이아이는 과제 수행을 위한 단순 컨소시엄이 아닌 공동 사업화를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한 협력 모델이다"면서 "제3국 수출 등 우수성과 창출을 통해 모범사례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진성 기자 (jin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