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안, 스마트 기기에 생체인식기술 활용
리모컨 대신 음성과 동작으로 제어
[뉴스핌=이동현기자]# 현금 출납기(ATM)에서 카드 없이 얼굴을 인식시켜 현금을 출금한다. 은행 고객이 현금 출납기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은행 내부 시스템에서 대조를 통해 거래가 이뤄진다.
# 손을 흔들면 에어컨이 켜지고 찬바람의 방향을 바꾸려면 얼굴을 돌리면 된다. 이후에는 움직이는 동선을 따라 에어컨 바람이 따라온다.
영화 속의 한 장면이 아니다. 중국에서 현재 실제 도입돼 사용되고 있는 서비스들이다. 최근 초상은행(招商银行),공상은행(工商银行) 등 일부 은행은 안면인식 현금 인출 서비스를 시작했고, 유명 가전 업체 메이디도 안면인식 기능을 응용한 에어컨을 출시했다.
중국 각 산업 분야에서 이러한 생체 인식 기술 및 상호작용기술(HCI:Human Computer Interaction)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신기술에 대한 도전과 수용도가 높은 중국에서 생체 인식 기술이 각광을 받으면서 관련 산업과 기업이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생체인식기술은 지문이나 홍채, 망막, 정맥, 손금, 얼굴 윤곽은 물론 목소리, 필체, 체형, 걸음걸이 등 인간의 다양한 신체적, 행동적 특성을 측정해 개인 식별 및 인증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또 상호작용기술(HCI)는 사람의 손동작 및 몸 제스쳐 등의 동작 인식, 음성 등을 실시간으로 인식하여 기기와 사람간의 상호 정보 전달이 되는 기술을 일컫는다.
서남증권(西南證券)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중국의 생체 인식 기술 시장은 연간 60%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5년 기준 중국 생체 인식 기술 시장 규모가 백억 위안을 이미 돌파했다. 또 2020년까지 생체 인식 기술시장 규모는 30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이고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했다고 내다 보고 있다.
생체인식 기술이 각광을 받는 원인은 개인이 가진 신체적 정보인 지문·홍채·정맥 등을 이용해 개인의 고유성을 지니고 있어 해킹을 통해 정보를 빼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져감에 따라 생체인식기술이 향후 비밀번호 인증을 대체하고 인증 기술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상호작용 기술은 사람과 기기간의 본격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함에 따라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자료=첸잔산업연구원(前瞻產業研究院)> |
생체 인식 기술이 지속적으로 확대 되면서 응용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중국의 스마트 시티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초정밀 도시 보안 시스템이 보급되었다. 이에 따라 안면 인식 기술에 필요한 데이터 수집이 대폭 용이하게 되어 안면 식별의 정밀도 및 응용범위가 확대되었다.
이에 따라 스마트 폰을 이용해 범죄 용의자를 탐지하거나 몽타주 사진 자료와 CCTV를 이용한 인물 검색으로 잠재적 범죄자를 검색하고 추적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공항과 항만에 안면 인식 시스템이 설치돼 범죄 전력을 가진 사람의 사진기록 등을 대조해 범죄자를 골라내는 데 활용되고 있다.
또 생체인식 기술 중 안면 인식 기술 시장 규모는 앞으로 5년간 25%의 성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2020년까지 시장 규모는 51억 위안에 달할 것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경우 이미 2015년에 자사의 온라인 결제서비스 알리페이(Alipay, 支付宝)의 얼굴 인식 기술인 '스마일 투 페이(Smile To Pay)'를 최초로 선보였다. 알리페이의 '스마일 투 페이'에 자신의 얼굴을 인식시키면 결제를 승인하는 방식이다.
‘중국 안면 인식 기술 업계 보고서’에 따르면 안면 인식 기술이 활발하게 이용되는 분야는 금융 및 보안분야이고 금융분야에서 텐센트, 알라바바,민생은행(民生银行)과 같은 업체가 안면인식을 기반으로 한 결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안면인식기술분야 IT 업체 중 촨다즈성(川大智胜), 하이캉웨이스(海康威視), 해능달(海能達) 등 10개 업체가 상장되어 있다.
그 중 안면 기술 분야 대표업체인 촨다즈성(002253SZ. 川大智胜)은 3D 안면인식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정밀도 면에서 기술 우위를 보이고 있다. 촨다즈성의 안면인식 기술은 금융, 공공보안 정보보안 스마트 홈 등 분야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상호작용기술(HCI)도 중국의 가전업체에서도 활용되고 있어 첨단 기술을 실생활에서도 본격적으로 이용할수 있게 됐다.
중국의 가전업체 메이디(美的)는 “음성 식별, 손동작 제어’ 와 같은 HCI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에어컨을 출시한바 있다. 메이디의 에어컨의 음성 제어 기술은 스마트 음성 식별 기술을 통해 리모컨 대신에 음성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되었다. 이용자 측면에서 리모컨 없이 말을 통해 기기와 상호 정보 교환이 가능해 진정한 상호작용 기술(HCI)이 구현 된 제품이고 최대 5미터 거리에서 조정이 가능하다. 또 ‘손동작 제어, 안면 인식, 열감지 기술’은 메이디의 가전제품에 광범위 하게 응용되고 있다.
<사진=바이두(百度)> |
중국의 IT 업체도 음성을 기반으로한 HCI 기술을 선보였고 바이두의 음성 개방형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이 플랫폼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고 있고 ZTE, 레노보의 스마트 폰, 창홍(长虹) 캉자(康佳)의 스마트 TV에 이용되고 있다.
바이두의 CTO인 우언다(吳恩達)는 “음성은 인류의 가장 자연스런 소통 방식이다”며 “ 개방형 음성 기술로 바이두는 음성 인식 제품분야에서 선도적인 업체가 될것이다”라고 밝혔다.
개방적인 음성 플랫폼인 바이두 음성 개방 플랫폼이 2013년에 출시된 이후 하루 기준 음성 식별 수요가 1억 4000만 건에 달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현 기자(dongxuan@newspim.com)